국제경제
[슈퍼리치-이슈]글로벌 큰손들 투자전략, ‘마르지 않는 현금’ 어떻게 마련하나
뉴스종합| 2015-01-05 11:02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 등 글로벌 큰 손들이 투자를 위해 끊임없이 현금을 조달할 ‘성배’를 찾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빌 애크먼의 투자 사례 등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영구 자본’(permanent capital)을 확보하고 투자하는 6가지 방법에 대해서 소개했다.

레온 블랙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존 폴슨 폴슨앤컴퍼니 회장은 투자를 위한 현금 마련 방법으로 보험사를 설립하거나 매입하는 방법을 썼다. 보험사는 보험료를 통해 추가 투자자금을 마련할 수 있고 세금 절감에도 유리하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

워런 버핏 회장은 지주회사 설립 전략을 썼다. 그는 주식 매입과 신규 인수 등을 위해 투자 파트너십을 중단하고 버크셔해서웨이에 자금을 집중했다.

자본액이 고정된(closed-end) 펀드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투자자들이 팔 수는 있지만 펀드 내 자금은 그대로다.

일부 투자자들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세우는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지난해 6월 억만장자 베테랑 투자자인 윌버 로스가 이 전략을 쓰기도 했다. SPAC은 일정기간 내 비상장 기업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로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모집하고 상장하게 된다.

부동산에 집중하는 방법도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이나 부동산 담보증권 판매, 부동산 투자신탁(REIT) 등을 통한 자금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그림자 은행을 운영하는 방법도 소개됐다. 실제로는 사업개발회사(BDC)를 운영하는 것인데, BDC는 공모를 통해 자금을 모집하고 창업기업 및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법인세 면제 등의 혜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글로벌 큰 손들도 자금모집과 투자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FT가 소개한 빌 애크먼 회장의 제너럴그로스프로퍼티스 투자는 성공사례이면서도 투자자들의 투자자금마련의 중요성이 강조된 사례이기도 하다.

애크먼 회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지난 2009년 미국 부동산 시장이 주춤한 틈을 타, 파산 위기에 놓인 제너럴그로스 지분인수를 추진했다. 이 회사는 미국 40개주에 쇼핑몰을 가지고 있는 대규모 부동산 회사였다.

그러나 문제는 일부 투자자들의 반대였다. 몇몇 고객들은 자금회수를 요구했고 그럼에도 투자에 필요한 펀드의 절반에 가까운 돈을 유지해야만 했다. 반대를 무릅쓰고 인수에 성공한 그는 결국 35억달러의 수익을 냈고, 회사 가치는 2009년 당시보다 140배 뛴 것으로 알려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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