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은퇴 앞둔 베이비부머의 자산관리 3계명
뉴스종합| 2015-01-08 09:07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올해 900만명 규모의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생)가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면서 어느 때보다 은퇴자금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2%로 낮추는 등 저금리 상황에다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 역시 활력을 잃어 투자 환경이 녹록지 않다. 이에 시중은행 PB(프라이빗 뱅커)들로부터 효과적인 노후자금 관리를 위한 3계명을 들어봤다.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늘려라=시중은행 PB들이 은퇴 준비를 위해 가장 먼저 할 일로 부동산 비중을 줄이라고 추천한다. 우리나라 가계는 보유자산의 74.8%가 부동산일 만큼 부동산 편중이 심하다. 시중은행 PB들은 더이상 ‘부동산 불패신화’를 기대할 수 없는 만큼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늘리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각각 25년과 10년을 앞서가는 일본과 미국은 금융자산이 각각 59.1%와 68.5%로, 부동산 자산보다 18.2%포인트, 37%포인트 많다.

부동산자산을 금융자산으로 이전할 때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 바로 수익성과 안정성, 환금성 등 3가지 조건을 균형있게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은퇴자금은 언젠가 반드시 필요한 자금이다. 따라서 수익성과 함께 원금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안정성을 꼭 따져봐야 한다. 또 노후에는 질병이나 사고 등 언제 어떤 일이 생겨 목돈을 쓰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언제든 필요에 따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환금성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국민연금 자산배분을 참고하라=아직도 은퇴자금 관리가 어렵다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사례를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민연금은 가장 많은 자산을 장기적으로 운용하고, 목표수익률도 연평균 5.8%로 높은 편이다. 만약 국민연금의 자산배분을 참고해 은퇴자금 운용전략을 수정하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PB들의 생각이다. 2013년 말 현재 국민연금의 자산은 채권 60.4%, 국내주식 19.7%, 해외주식 10.4%, 대체투자 9.5% 등으로 구성됐다. 이를 준용해 투자전략을 짠다면 금융자산의 60%가량을 정기예금이나 채권 등에,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각각 20%와 10% 내외로, 나머지는 리츠펀드에 투자하면 된다.

다만 낮은 정기예금 금리가 불만이라면 주가연계증권(ELS)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하지만 최근 종목형이나 지수형 ELS가 손실이 난 만큼 원금보장형 상품 중심으로 정기예금 금리보다 약간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국내 주식은 10년 이상 장기 여유자금을 활용해 유보율이 1000% 이상의 안정 성장 및 배당 가능 기업에, 해외 주식은 중국 본토주식과 해외투자가 확대되는 베트남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

▶월지급식 상품ㆍ타겟데이트 펀드에 관심을=은퇴 후 가장 답답한 점은 바로 고정수입이 없어지는 것이다. 최근 은퇴를 앞둔 투자자들이 월지급식 상품에 관심갖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월지급식 상품에는 연금형 월지급식 펀드와 월지급식 ELS, 브라질 국채 등이 있다. 이중 연금형 월지급식 상품은 가입한 다음 날부터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타겟데이트(Target Date)펀드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타겟데이트펀드란 은퇴시점에 맞춰 주식, 채권, 현금 등의 자산구성을 자동으로 재설정하는 혼합형 펀드를 말한다. 아직 우리나라는 이 펀드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최근 개인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정부가 사적연금 활성화를 꾀하면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이 펀드는 하나의 펀드 안에서 은퇴시점에 가까울수록 주식 편입비를 줄여나가는 일반형과 2030, 3040, 5060 등 여러 펀드 라인업을 두고 시기에 따라 수수료 없이 펀드를 이동하는 엄브렐러형이 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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