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낙하산 뜰라”협회들 부회장職 폐지
뉴스종합| 2015-01-08 11:09
임기만료 빠른 손보협 첫 모델
전무직 신설 등 대체방안 논의
외부영입 아닌 내부승진 추진



은행연합회와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 등 각종 금융협회의 부회장 자리가 없어진다. 정치권 인사(정피아)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오면서 발생하는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대신 상임직으로 전무직이 신설돼 내부 승진을 통해 대체하는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

8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는 이달 15일 임기만료 되는 장상용 부회장이 퇴임할 예정이다. 손보협회는 장 부회장이 퇴임하면 부회장직을 폐지하고, 대신 전무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손보협회는 전무직을 신설하면 외부 인사 영입이 아닌 내부 승진을 통해 채울 예정으로, 선임 상무가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손보협회는 상임임원이 회장과 부회장 두자리였다”며 “부회장직이 폐지됨에 따라 전무직을 신설해 상임임원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금융협회들의 부회장직 폐지는 최근 관피아의 금융권 진입이 차단되자, 감사원 및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 낙하산 인사를 시도하려하고 있어 이를 차단하자는 차원”이라며 “전문성도 업무연관성도 없는 이들이 자리만 탐내고 있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손보협회의 경우 금융관련 협회 중 부회장 임기만료가 가장 빠른 탓에 첫 모델이 된 것으로, 오는 2월 금융투자협회, 3월 은행연합회, 9월 생명보험협회 등 모든 금융관련 협회들이 차례대로 부회장직을 없앨 예정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부회장직 폐지로 인한 후속 작업으로 몇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나, 전무직 도입이 가장 유력시된다”며 “협회장 결정이 나면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협회는 금융당국과 합의가 이뤄지면 정관 변경 등 내부 절차를 거쳐 직제 변경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회 자체의 직제 변경 건인 만큼 금융당국이 시시콜콜 개입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회안을 금융당국이 무리 없이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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