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국계銀 기술금융‘나몰라라’
뉴스종합| 2015-01-08 11:10
18개 은행중 실적 최하위권
SC은행은 6회 연속 ‘꼴찌’



외국계은행들이 저조한 기술금융 실적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정부가 창조금융의 일환으로 기술금융을 강화한지 반년이 지났지만 최하위권인 외국계 은행들의 실적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말 기술금융 실적에 대한 종합평가 및 구체적인 인센티브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외국계은행, 18개 은행 중 최하위=8일 전국은행연합회 기술금융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기술금융 실적은 39억원(18건)으로, 7개 시중은행 중 꼴찌다. 기술금융실적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7월 이후 6회 연속 꼴찌다. 전 은행권(18개)에서도 SC은행보다 실적이 낮은 곳은 제주은행 뿐이다.

한국씨티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SC은행 다음으로 시중은행에서 기술금융 실적이 가장 낮다. 같은 기간 실적은 58억원(35건)에 불과했다. 18개 은행 가운데 15위로 최하위권이다. 시중은행 중 1위는 총 2232건, 1조4391억원의 실적을 올린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다음은 우리(1969건,1조1096억원), 하나(1273건,8790억원), 국민(1003건,5333억원), 외환(531건,4734억원)은행 순이었다.

외국계은행은 실적개선도 더디다. 지난 7월말 대비 11월말 시중은행의 기술금융 실적(건수, 금액)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1954건, 1조2783억원으로 4개월새 각각 44배, 107배 늘었다. 국민(15배, 26배),하나(58배, 93배), 외환(27배, 131배), 우리(29배, 50배)은행도 수십배씩 증가했다. 반면 한국씨티은행은 각각 12배, 15배, SC은행은 18배, 27배로 상대적으로 실적개선이 저조했다.

특히 한국씨티은행은 정책금융 보증이 아닌 은행 자율적 기술금융 실적이 전무하다. SC은행도 이 실적은 지난 11월부터 월 1회씩에 불과할 정도 자발성에서 뒤쳐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국계은행들이 소매금융에 집중하고 있어 기업금융, 특히 중기대출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기업 대출이 워낙 경쟁 포화상태라 그마나 중기대출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부분인데 기술금융까지 소극적으로 한다면 영업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이달 말 기술금융 실적 평가 결과 및 인센티브 발표=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은행권의 기술금융 실적에 대한 종합평가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인센티브도 제시할 방침이다.

이번 발표는 혁신성 평가의 일환으로 기술금융은 이 평가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한다 .금융당국은 종합순위 뿐 아니라 건수별,금액별, 또 눈에 띄는 지원 사례 등 다양한 분야로 나눠 우수 은행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우수 은행들에는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실적이 낮은 은행은 다양한 혜택에서 제외돼 사실상 페널티를 받게 되는 셈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면 신용보증기금 출연료 감면 및 온렌딩 자금 배정 등에서 혜택이 주어진다. 또 기술신용평가를 기반으로 무담보 신용대출을 시행하면 최대 3%포인트까지 금리를 보전받을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선 낮은 금리로 중소기업을 유치할수 있어 경쟁력 강화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센티브를 못 받는 은행들은 그만큼 영업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면서 “이번에 인센티브가 차등지원되고 나면 은행들의 기술금융 실적은 더욱 늘어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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