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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붐 ‘끝물’?…저유가에 개발 주저하는 美셰일업체들
뉴스종합| 2015-01-09 10:35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좀처럼 맥을 못 추면서 미국 셰일에너지 업체들이 유전개발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유정 굴착장치 주문을 잇달아 취소하며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석유 시추업체 ‘헬머리치 앤 페인’은 최근 유정 굴착장치 주문 취소 문의가 쇄도함에 따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날 4건의 주문계약 조기 종료를 통보받은 데 이어 이날엔 미국 에너지업체 ‘파이어니어 에너지’가 굴착장치 4대에 대한 주문 취소를 요구해왔다. 그 외에도 헬머리치는 50~60건의 주문 계약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이처럼 셰일에너지 개발업체들이 굴착장비 주문 취소에 쏠리고 있는 것은 저유가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50.96달러에 마감해 2009년 4월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48.79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50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의 R.T. 듀크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이건 단지 시작일 뿐”이라면서 “이 같은 저유가가 계속되면 그동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개발업체들도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굴착장치)주문을 취소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호시절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편이 더 낫다”고 분석했다.

특히 에너지 업체들은 위약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아예 장비 주문을 취소하는 편이 낫다는 입장이다. 파이어니어 에너지의 경우 1700만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듀크스는 “주문을 취소하는 편이 유정을 계속 시추하는 것보단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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