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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사태의 시발점이었던 정병기 KB금융 상임감사, 결국 사임
뉴스종합| 2015-01-09 15:24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KB국민은행의 주전산기 교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KB사태를 촉발한 정병기 KB금융 상임감사가 결국 사임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감사는 이날 윤종규 KB금융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사임의 뜻을 전했다. 정 감사가 상임감사로 임명된 지 1년 만에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정 감사의 임기는 2017년 1월2일까지로, 아직 2년이 남은 상황이다.

정 감사는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지난해 1월 3일 상임 감사위원으로 부임한 이래, 그야말로 정신없는 1년을 보냈다”며 “업무를 추진하면서 오해와 부정적 견해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KB의 변화와 혁신에 일익을 담당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전산기 전환과 관련, “그간 원칙에 입각해 위험을 최소화하려고 각고의 노력과 설득을 다했다”면서도 “당국 책임자, 임영록 전 회장, 이건호 전 행장, 사외이사 등 임직원들이 물러나는 변화 속에서 내심 번민의 나날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정 감사는 “새로운 KB 경영진의 분위기 쇄신과 경영비전 구현에 힘을 보태고자 상임 감사위원을 사임하는 것이 적기라고 판단했다”면서 “여기까지가 내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하니 홀가분하다”며 사퇴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해는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지혜를 모아 KB국민은행이 명실상부한 리딩뱅크로 비상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감사는 지난해 4월 국민은행의 주 전산기 교체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KB사태를 촉발시킨 바 있다.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임 전 회장과 이 전 행장, 이사회 멤버였던 사외이사, 관련 임직원 등은 최근 모두 사퇴하기로 하면서 현재 KB사태의 당사자로서 남은 사람은 정 감사가 유일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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