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정동영 신당行…4월 보선 최대 변수로
뉴스종합| 2015-01-11 11:25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탈당 및 신당 합류를 선언하면서 야권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정 고문이 합류하기로 한 국민모임이 오는 4월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기로 해 정 고문의 신당 합류가 4월 보선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 고문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랜 고민 끝에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나 ‘국민모임’의 시대적 요청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며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의 대표적 인사들이 참여한 ‘국민모임’이 지향하는 합리적 진보 정치, 평화생태복지국가의 대의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새정치연합과 진보정당들을 넘어서 새로운 큰 길을 만들라는 것이 시대적요청”이라며 “이 길만이 정권교체를 위한 가장 확실한 길로,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봉사를 이 길에서 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서민과 중산층이 아닌 ‘중상층’(中上層)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새누리당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며 “야당성마저 사라져 국민의 기대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정동영 고문<오른쪽>이 지난해 4월 6ㆍ4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 회의에 참석하던 모습. 이길동 기자/gdlee@heraldcorp.com

이에 앞서 국민모임은 신년모임을 갖고 국민모임 신당 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하는 등을 결의했다고 8일 밝혔다. 국민모임 신당 추진위원회는 시민사회진영의 무당파 예비 정치인을 적극 발굴하고,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정치인들과 공개 또는 비공개의 모임을 갖고 이들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4월29일 실시될 보궐선거에도 국민모임 측 후보를 낼 계획이다. 국민모임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중요한 일정이므로 관망자가 아니라 어떠한 형태로든 그 역할을 적극 모색한다”고 결의 내용을 밝혔다. 자체 후보를 내거나 진보 개혁진영의 특정 무소속 후보를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형태로 정치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 고문이 국민모임에서 4월 보선에 내보낼 후보를 영입하거나 발굴하는 역할을 하며 후방 지원에 나설 수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이 직접 보선에 출마하는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것이 정치권 분석이다. 당선권에 들어올 만한 후보를 찾지 못할 경우 당대표와 대선후보까지 지낸 이력과 정치적 지명도를 바탕으로 정 고문이 직접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월에 치러질 지역구가 대체로 야권 성향이어서 표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상규ㆍ김미희ㆍ오병윤 등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 여부가 변수다. 이들 출마 시 야권 성향표는 더욱 쪼개질 수밖에 없다.

전 통합진보당 해산에 의원직 상실로 이어지면서 이상규, 김미희, 오병윤 전 의원들의 지역구인 3곳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각각 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을이다. 진보 성향의 의원들이 당선된 지역이어서 야권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관악을은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한 번도 현재의 여권이 이기지 못했다. 성남중원은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이상락 후보, 18대 총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신상진 후보, 19대 총선에서 야권 단일후보인 통진당 김미희 후보가 당선하며 여야가 번갈아당선자를 낸 지역이다. 이에 이 지역은 내년 선거 최대 접전지로 꼽히고 있다.

호남 지역인 광주 서을은 새정치연합이 전통적으로 강세인 지역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전남 순천ㆍ곡성)의 당선에서 보듯 호남 민심이 흔들리며 대반전이 나올 확률도 무시할 수 없다.

선거결과에 따라서는 2년차에 들어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리더십과 다음달 새로 선출될 새정치민주연합당대표의 입지에 모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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