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문희상 당 구해달라 했는데…정동영 결국 탈당
뉴스종합| 2015-01-11 11:30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당을 탈당하고 신당에 합류하기로 했다.

정 고문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랜 고민 끝에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나 ‘국민모임’의 시대적 요청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며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의 대표적 인사들이 참여한 ‘국민모임’이 지향하는 합리적 진보 정치, 평화생태복지국가의 대의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새정치연합과 진보정당들을 넘어서 새로운 큰 길을 만들라는 것이 시대적요청”이라며 “이 길만이 정권교체를 위한 가장 확실한 길로,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봉사를 이 길에서 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서민과 중산층이 아닌 ‘중상층’(中上層)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새누리당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며 “야당성마저 사라져 국민의 기대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정동영 고문<오른쪽>이 지난해 4월 6ㆍ4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 회의에 참석하던 모습. 이길동 기자/gdlee@heraldcorp.com

국민모임은 종북주의 배격 등 ‘합리적 진보’를 표방하는 인사들이 주도하는 결사체다. 최근 신년모임을 갖고 국민모임 신당 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하는 등을 결의했다.

국민모임 신당 추진위원회는 시민사회진영의 무당파 예비 정치인을 적극 발굴하고,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정치인들과 공개 또는 비공개의 모임을 갖고 이들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정 고문이 공식적인 신당행(行) 결정을 발표하면서 국민모임 신당 추진위에 합류해 역할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모임은 이와 함께 공개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내의 개혁파와 노동계, 정의당과 노동당 등의 합류를 촉구할 방침이다.

특히 4월29일 실시될 보궐선거에도 국민모임 측 후보를 낼 계획이다. 국민모임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중요한 일정이므로 관망자가 아니라 어떠한 형태로든 그 역할을 적극 모색한다”고 결의 내용을 밝혔다. 자체 후보를 내거나 진보 개혁진영의 특정 무소속 후보를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형태로 정치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정 고문의 탈당이 점쳐질 무렵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비대위 출범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신당 창당은 정당의 설립 자유에 따라 기본이 충족되면 환영한다”고 전제한 뒤 “다만 신당 창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대정신에 걸맞는 대의명분과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신당 창당에는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위원장은 정 고문을 향해 “그 분은 당이 어려울 때 당 기반을 이렇게 만들어주고 당대표와 대선후보를 거쳐 지금은 상임고문을 맡을 정도로 당의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어른”이라며 “신당행(行) 추측이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탈당(脫黨)은 구당(求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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