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반
‘자갈마당’ 역전 상전벽해…기피지역에서 선호지역으로 대중 인식 달라져
부동산| 2015-01-14 09:45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과거 기차역 일대 성매매 집결지가 고급 아파트촌으로 ‘상전벽해’하고 있다.

이 일대에 최근 초고층 첨단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기존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고 대중의 인식도 점차 달라져 청약접수 결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 기차역 주변은 유동 인구가 많아 자연스럽게 성매매 집결지가 형성됐다. 청량리역, 용산역, 서울역 등 서울의 주요 기차역은 물론 지방 기차역들 주변으로 대다수 집창촌이 포진했다. 당시 이 일대는 주거지로 기피됐다.

<사진설명>용산역 일대

하지만 정부의 성매매 특별법 시행으로 공공연한 성매매 집결지가 자취를 감춘데다 때마침 추진된 정부와 지자체들의 구도심 재개발사업, 고속철도 KTX의 인기, 역세권 선호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기차역 주변이 기피 지역에서 선호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G사가 대구역 주변에 분양한 한 아파트는 대구역 주변 집창촌 ‘자갈마당’ 인근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1005가구 중 특별공급 279가구를 제외한 726가구 모집에 총 4만4874명이 청약해 평균 61.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1순위에서 4만명이 넘는 청약자 수는 역대 대구 최고 기록이다.

이 아파트 인기 비결로는 더블역세권, 공원 아파트,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확장 무상, 계약즉시 전매 가능 등 다양한 요인이 꼽히지만 무엇보다 역세권과 공원 인근이라는 입지적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변에 모텔과 나이트클럽 등 유흥가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통적 시각과 사뭇 다른 결과다.

지난 11월 분양한 서울역 주변 한 아파트 역시 1순위 청약에서 총 1341가구 중 조합원분 및 특별공급 제외분 총 399가구 모집에 935건이 접수돼 평균 2.3대 1, 최고 6.5대 1의 비교적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용산역 일대 역시 한때 성매매 집결지로 형성됐다가 용산역세권지구 개발로 붐을 이루면서 한 순간에 금싸라기 땅으로 변모했다. 용산역세권 개발 무산으로 난관에 처하기는 했지만 계획된 분양 물량인 용산역 전면2구역과 구역의 아파트 분양이 3.3㎡당 2800만~3000만원대의 분양가로 지난해 예정대로 진행됐다.

오랜 세월 성매매 집결지로 인식돼 온 청량리역 일대도 도심 재개발사업 등으로 초고층 빌딩촌으로 바뀌면서 주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청량리역 민자역사에 백화점 등 쇼핑시설이 활성화되고 청량리역발 경춘선 운행이 활성화되면서 이 지역은 서울 동북권의 교통 요지로 거듭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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