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카페
[200자 다이제스트]
라이프| 2015-01-16 11:08
▶폭력국가(게리 하우겐, 빅터 부트로스 지음, 최요한 옮김, 옐로브릭 펴냄)=관광지로 인기있는 페루의 여성 절반이 폭력 피해자이고 약 47%가 강간 피해자이며 필리핀 세부에서는 아동인신매매범들이 활개치고 전 세계 3000만명이 불법적인 노예살이를 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책은 저개발국의 빈민을 위협하는 폭력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단체 LIM의 활동과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과 인권을 위한 최소한의 제도조차 작동하지 않는 저개발국의 현실을 고발한다. 저자는 이들이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이유로 기본적인 사법제도와 경찰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으로 본다. 책은 선진국들도 100년 전에는 비슷한 상황이었음을 상기시키며 역사적 교훈을 바탕으로 형사사법제도의 의미있는 변화를 이루기 위한 7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아나키와 예술(앨런 앤틀리프 지음, 신혜경 옮김, 이학사 펴냄)=행동주의 예술 비평가로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 교수인 앨런 앤틀리프가 지나간 시대의 유물로 인식되는 아나키즘을 새로운 시각으로 살려냈다. 저자는 1860년대부터 20세기 후반까지 파리 민중이 베르사유에 숨어 있던 군대와 맞서 싸운 파리코뮌을 시작으로 제1, 2차 세계대전, 베를린장벽 붕괴, 걸프전 등 다양한 사건 속에서 아나키즘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이런 과정에서 불거진 미학적 논쟁, 전쟁과 폭력, 성적 해방, 군국주의, 페미니즘 문제에 아나키즘 예술가들이 어떻게 개입했는가를 보여준다. 신인상주의의 점묘법과 같은 표현 기법이 자유 속의 조화에 대한 유비로서 아나키즘 정치사상과 연관돼 있음을 밝힌 대목은 흥미롭다.


▶대한민국 주식투자 100년사(윤재수 지음, 길벗 펴냄)=1세대 증권맨인 저자가 40년간 현장에서의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한국 증권의 역사를 사건 중심으로 짚어봤다. 일제시대 쌀과 콩 투기부터 건설주 파동, IMF, 닷컴 버블, 글로벌 금융위기와 회복까지 우리 증시를 요동치게 한 97개의 사건들을 선별하고 그 전후로 주가가 어떻게 변했는지 살폈다. 역사가 보여주는 반복패턴을 통해 그는 투자의 법칙을 건져낸다. 저자는 일시적인 소재로 인한 주식의 등락보다 중요한 것은 사건 발생 이후 주식의 흐름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SC라는 외국계 은행이 되어버린 조선저축은행 등 기업들의 성장과 부도, 재기 등 기업흥망성쇠와 근현대 한국경제사를 총망라했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