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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골골~ 냥이는 ‘모터발전기‘ 왜?
헤럴드생생뉴스| 2015-01-16 10:42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이른바 ‘골골송’라고 말하는 고양이의 행동습성이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Purr’이라는 공식적인 용어가 있지만, 국내에선 규정할 수 있는 단어가 없습니다. 반려인 사이에선 ‘갸르릉’, ‘모터소리’, ‘골골송’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기도 하죠.

일반적으로 고양이가 기분이 좋거나 편안할 때 ‘모터’를 돌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대한 분석은 태어날 당시의 배경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 고양이는 눈을 뜨지 않은 상태로 어미의 젖을 찾게 됩니다. 어미는 새끼 고양이들에게 울음소리 대신 ‘골골송’을 들려줍니다. 이를 들은 아기 고양이는 어미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낍니다.


성묘가 된 이후에도 어린 고양이 때의 기억은 그대로 간직됩니다. 반려인이나 호감을 느끼는 동료의 앞에서 ‘모터’를 돌리는 행위는 매우 편안하고 기분이 좋은 상태를 나타냅니다. 어미와 새끼가 공감을 나누는 가장 편안한 방식의 소통이 다 자란 이후에도 계속된다는 뜻입니다.

미국 의학전문 뉴스사이트 웹MD(WebMD)는 ‘골골송’에 대한 과학적인 해석을 내놨습니다. 고양이의 체내엔 반복적인 신경 발진기가 존재해 초당 25~150Hz의 진동을 일으킨다는 분석입니다. 다수의 연구진들은 진동을 유발하는 부분은 들숨과 날숨을 관장하는 성대 부분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고양이과 동물들이 ‘모터’를 가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양이를 포함해 보브캣과 퓨마는 ‘모터’를 돌릴 수 있지만 포효할 수 없습니다. 반면 포효가 가능한 사자와 호랑이는 ‘모터’를 돌릴 수 없습니다. 성대가 ‘모터’를 돌릴 만큼 유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포효가 진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면 ‘모터’는 일종의 사인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사냥과 위협의 의미가 다른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사람이 친근감을 표시하듯 고양이들도 기쁨의 표시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한편 일부 고양이들은 아플 때도 ‘모터’를 가동합니다. 이는 고양이만의 자기최면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어미와 함께 있었던 어릴 적의 편안한 기억을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부여함으로써 병을 빨리 낫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기쁠 때의 소리와 같지만 ‘빨리 회복됐으면 좋겠다’는 자신에게 보내는 신호입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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