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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 잇단 악재에 신흥국 증시 차별화
뉴스종합| 2015-01-18 16:53
[헤럴드경제] 세계 경제에 악재가 잇따라 터져 나오면 신흥국 증시별로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유가 급락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러시아 금융 불안 등 여러 악재가 두드러졌던 최근 3개월간 MSCI 신흥국 지수는 국가별로 -30%부터 +50%대까지 등락률에 큰 차이가 났다.

중국 A50 지수는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 거래) 시행과 중국 당국의 경제 부양 의지에 지난 3개월간 53.2% 급등했다. 필리핀 지수는 4.8% 상승했고 한국은 3.7%, 대만은 3.3%, 인도는 0.5%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라 EM 아시아 지수는 0.5% 내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브라질은 17.7%, 콜롬비아는 28.3%, 멕시코는 15.0% 하락해 EM 라틴아메리카 지수는 16.7% 떨어졌다. 러시아가 30.3%, 그리스가 20.3%, 아랍에미리트가 12.0% 각각 떨어지면서 EM 유럽·중동지수는 18.6% 내렸다.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락의 직격탄을 맞아 자원 생산국 증시가 급락한 것과 달리, 원유 수입국인 아시아 신흥국들의 타격은 비교적 작았다. 특히 정책적 뒷받침이 분명한 중국 증시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독주하는 형세다.

지역뿐 아니라 업종별로도 주가 등락에는 큰 차이가 났다. 지난 3개월간 신흥국 에너지 부문 지수는 21.5% 급락했고 재료 부문은 10.8%, 유틸리티는 9.2%로 하락률이 높았다. 그러나 산업 부문은 4.7%, 경기소비재는 3.5%, 헬스케어는 2.8%로 하락 폭이 그보다 작았고 정보기술(IT) 부문은 강보합(0.1%)을 나타냈다.

IT는 금융과 함께 소폭이나마 신흥국이 선진국을 드물게 앞지른 부문이기도 하다.

최근 위험자산 회피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의 배경에 달러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 유가 급락 등 뚜렷한 요인이 있고 당분간 이런 흐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신흥국 전체를 한데 묶기보다 각국 통화정책, 펀더멘털(기초여건)의 차이와 업종별 특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증시의 경우 다른 아시아 신흥국들과 비슷한 성적을 냈지만 최근 기준금리가 동결되는 등 정책상 변화가 없고 주요 수출 기업들의 뚜렷한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아 중국 독주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원유 급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장시장을 긍정적으로 움직일 만한 이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2일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나와 불확실성이 해결되는 것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부양책,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과 같은 고유한 호재가 있어야 코스피가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해 상승세를 탈 수 있는데 지금으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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