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워터바’에서 잘팔리는 생수는?
뉴스종합| 2015-01-19 10:21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체질과 맛, 취향 등에 따라 생수를 자유롭게 골라 마시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생수시장의 성장 행보에 발맞춰 다양한 형태의 ‘워터바’도 덩달아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13년 말 5500억원으로 매년 10%가 넘게 성장하고 있다. 2013년 대형마트에서는 생수 판매량이 과즙음료를 처음으로 제쳤다. 이마트에서 2013년 생수매출은 520억원으로 오렌지주스, 포도주스 등으로 대변되는 과즙음료(510억원)를 앞섰다.

현재 생수업체는 70여 개로 100여개 브랜드가 시중에서 유통 중이다. 일반생수부터 빙하수, 해양심층수, 기능성 워터, 베이비 워터, 탄산 워터 등 기능성 생수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생수를 음료처럼 사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백화점에는 워터바(Water Bar)가, 서울 강남 일대에는 다양한 생수나 특정 생수로 만든 음료를 판매하는 물카페도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2009년 9월 본점에 워터바를 만들었다가 1년여만에 철수시켰지만, 최근 ‘좋은 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워터바를 다시 귀환시켰다. 2014년 6월에는 롯데백화점 인천점에, 2014년 10월에는 롯데백화점 수원점에도 새롭게 워터바가 들어섰다. 또한 신세계백화점도 2009년부터 워터바를 강남점에 계속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워터바의 경우 2012년과 2013년 매출은 각각 전년보다 10.3%와 23.1% 늘었다. 2014년 상반기에는 신장폭(5.3%)이 다소 주춤했지만, 식품부문 매출 신장률 자체가 주춤했던 점을 고려하면 워터바의 성장세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워터바가 값비싼 외국 생수를 늘어놓은 매장이었다면, 최근 생겨나는 프리미엄 워터바인 ‘워터테이블’는 워터코디네이터가 소비자의 요구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물을 서비스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SPCN이 최근 롯데백화점 수원점에 오픈한 프리미엄 워터바인 워터테이블의 경우, 국내·외 생수와 탄산수 등 100여가지 상품을 갖추고, 워터 코디네이터가 고객에게 맞는 물을 제조해주거나 이런 물로 음료수를 만들어주는 ‘워터 블렌딩 서비스를 하고 있다. 미네랄을 추가한 물을 만들어주거나 이 물로 커피·과일에이드 등을 즉석에서 제조해주는 식이다.

특히,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2층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 프리미엄 워터바인 ‘워터테이블’을 설치해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쇼핑객의 시선과 발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인 만큼 기존 백화점에서는 주로 인기 의류 브랜드 매장이나 행사장으로 활용하지만, 수원점은 기존의 공식을 깨고 쇼핑객이 잠시 앉았다 갈 수 있는 휴게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또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 자리 잡고 있는 워터바에는 100여 종의 생수가 진열되어 있다. 이곳 워터바에는 물 전문가인 ‘워터 어드바이저’가 상주하고 있다. 기능성 생수 수입이 늘어나면서 고객들이 소화를 돕는 물, 피부에 좋은 물 등에 대한 설명을 원하기 때문이다. 워터 어드바이저 뿐 아니라 워터 소믈리에(물맛 감별사) 같은 신종 직업군도 생겼다.

김선일 SPCN 대표는 “백화점이 ‘워터바’에 뛰어든 것은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20∼30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생수나 탄산수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며, “특히 자신이 어떤 물을 마시는지가 건강에 대한 투자를 넘어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이런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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