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아이디어·상상력과 만난 SW, 창조경제의 미래를 이끈다
헤럴드경제| 2015-01-19 11:38
일상의 중심된 스마트폰·인터넷
세계 주요국 교육·개발 앞다퉈

SW 통해 창의·개방·협력문화 형성
국민소득 4만불시대 견인차 역할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가 삼성을 제치고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성공 요인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 때문이 아니라 샤오미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면서 기존 스마트폰 시장을 뒤엎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샤오미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가 된 알리바바 역시 그렇다. 세계의 시선이 빠르게 소프트웨어로 향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란 소프트웨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기업과 정부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제고되는 사회로, 소프트웨어로 아이디어도 실현하고 문제점도 해결하는 사회를 말한다. 소프트웨어는 과거에는 하드웨어의 부속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결정한다. 소프트웨어 없이 국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 없고 현금이 아닌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일상이 됐을 뿐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는 온라인 강의가 보편화 됐다. 우리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의 한 가운데 서 있다. 세계 주요국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소프트웨어를 통한 국가전략을 추진 중이다. 영국, 미국 등은 소프트웨어 조기교육을 실시하고 국가 경제의 지속성장과 사회문제 해결에 소프트웨어를 본격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높은 교육열에도 소프트웨어 교육 비중은 퇴조하고 있고, 사회 전반에서 소프트웨어활용은 미흡하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한 협의의 소프트웨어접근은 세계적 흐름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는 지속 성장과 문화 창달을 위해 개인·기업·정부를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혁신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실현에 나섰다. 소프트웨어로 창의·개방·협력문화를 형성하고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견인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기존의 인력·시장·생태계라는 틀을 정책주제별로 전환하여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래형 창의인재 양성 ▲소프트웨어기반의 새로운 시장 창출 ▲소프트웨어로 국가시스템 변혁 ▲소프트웨어산업구조 혁신이라는 추진과제를 세웠다.

먼저 미래형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초·중등 소프트웨어 교육을 활성화하고, 대학(원)생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제고하며, 소프트웨어 제값주기 확산을 통한 新 소프트웨어 문화를 형성할 계획이다. 전 국민을 수준별로 소프트웨어를 체화시켜 잠재력을 발현시킬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소프트웨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미래부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교과과정을 개발하면서 만든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로 소프트웨어기반의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창의도전형, 소프트웨어융합형, 플랫폼기반형으로 유형별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창의도전형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수 있게 아이디어 발굴부터 해외진출까지 전주기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융합형은 과학기술/공학/제조업과 소프트웨어를 융합하여 세상에 없는 융합형 제품·서비스에 도전한다. 우주산업의 경우 개방형 위성정보 통합플랫폼 구축을 통해 위성정보 소프트웨어산업을 육성하고 원자력산업은 당면한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바이오산업은 미래 의료시장을 선점하는 동력을 확충할 수 있다.

플랫폼기반형은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하여 응용 소프트웨어/서비스 분야의 소프트웨어생태계를 창출하는, ICT인프라에 소프트웨어를 접목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신시장 창출의 기반이 되는 ICT인프라(기가인터넷, 5G 등) 및 안전한 시장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소프트웨어로 공공에서 선도적으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정부의 역동성을 높여 유능한 정부를 구현하는 국가시스템의 변혁이다. 이 과제 실현을 통해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조기경보시스템과 같은 과학적 국정운영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 번째는 소프트웨어산업 강국이 되도록 소프트웨어산업을 글로벌 단위로 재편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소프트웨어 산업구조 혁신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R&D과정에 창업 예정자가 참여하는 ‘소프트웨어창업 계약직 연구원’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 소프트웨어기술역량을 조기에 확충하기 위해 정부 R&D 내 소프트웨어 비중을 확대하고 소프트웨어 10대 핵심기술 로드맵을 수립해 민간 투자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4가지 추진과제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정보통신전략위원회 정례회의(총리 주재) 등을 통하여 부처별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소프트웨어관련 협회기능을 활성화하고 민간 소프트웨어중심사회 실현추진단을 구성하여 민간의 역량 결집을 강화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 개정을 통해 정책적 뒷받침도 강화하고, 민관합동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소프트웨어 정책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가 정책 목표 설정에서 추진, 향후 점검까지 완벽하게 이뤄낸다면 소프트웨어를 통한 창조경제 성과는 가시화되고 소프트웨어 관련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어 선진국형 고용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소프트웨어가 미래다

디터제체 벤츠 CEO는 “이제 자동차는 기름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달린다”고 했다. 미래 자동차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목적지로 인도할 것이다. 이것이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된 미래 사회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와 달리 재료·에너지·물류·통관이 필요 없어 자원부족 국가에 적합하다. 또 사람이 개발해 고용 유발 효과가 높고, 전 산업과 연관이 되어 신산업 창출이 가능하다. 자원이 부족하고 일자리가 부족하여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이 절실한 우리나라로서 이보다 좋은 전략은 없다. 창의적 아이디어로 국민을 먹고 살 수 있게 하는 방법, ‘소프트웨어 중심사회’가 답이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세계의 시선‘소프트웨어’로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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