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시승기
젊은 디자인·힘찬 주행감…여성도 부담스럽지 않은 SUV
라이프| 2015-01-20 11:19
SUV하면 거칠고 투박하다는 선입견이 있다. 특히 여성 운전자들은 지레 겁을 먹곤 한다. ‘내가 저 거대한 차를 어떻게 몰지?’하고. 아우디 Q3는 평소 소ㆍ중형급 세단에 익숙한 남성은 물론 여성운전자들도 큰 부담없이 도전해볼만한 차다.

아우디 특유의 강점인 매끈하고 부드러운 디자인에 소형SUV라는 아담한 체구가 세단 유저들의 SUV에 대한 심리적 진입장벽을 한층 낮춘다.

탑승감도 마찬가지다. SUV는 승차감은 포기하고 탄다는 편견을 깬다. 뒷좌석에 타도 심하게 덜컹거리거나 몸이 통통 튀는 일은 없다. 다만, 시동을 걸자마자 큰 소음이 부르릉거렸다. 예열 시간이 긴 겨울철이라 출발은 다소 거칠었다. 평소 가솔린이 아닌 디젤 차량을 타서 소음에 적응이 된 상태였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였다. 다만, 그 시간이 길진 않았다. 예열 전 1,2,3단 변속까진 소음이 부각됐지만, 엔진이 적당히 달아오른 뒤 4단 이상부턴 잠잠해졌다. 밟으면 주저함 없이 쭉쭉 나갔다. 일정 궤도에 오르면 밟는대로 치고나가는 주행감은 이 차의 강점이다. 


속도감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운전대를 잡고 질주하는 느낌을 느끼기에 딱 좋다.

주행성능은 7단 변속기와 안정적 4륜구동, TDI 디젤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엔진의 최고 출력은 177마력, 최대 토크는 38.8kg·m다. 운전의 다양한 재미를 느끼려면 컴포트, 오토, 다이내믹, 이피션시 등 4가지 드라이브 모드로 전환하면 된다.

아우디의 콰트로 시스템을 적용, 상시 4륜구동의 안정성은 강점이다. 마침 시승하는 날 (18일) 저녁엔 서울 시내에 굵은 눈발이 날리고, 영하의 날씨에 도로 표면엔 살얼음이 끼었지만, Q3는 끄떡없었다. 고가도로에 올라타고 내려설 때도 주저없었다. 차량은 노면 상태에 따라 앞바퀴 혹은 뒷바퀴축으로 동력 배분을 알아서 조정했다. 아우디의 정평이 난 콰트로의 힘을 제대로 느낀 순간이다.

높은 연비는 뚜렷한 강점이다. 표시연비는 14.1km/L지만 한산한 강변북로에서는 18.2km/L까지 올라갔다. 정체가 정점을 찍는 주말 오후, 시내 주행시엔 8.2km/L였다.

아담하고 스타일리시한 외관에 다이내믹한 주행감까지 젊은층의 엔트리카로 제격인 이유다. 나아가 젊은 남녀가 서울 외곽 근교로 주말 데이트를 나설 때 더 없이 어울릴 차량이다.

내부 디자인 역시 젊은 감각으로 빛났다. 컵홀더나 스피커는 흰 조명으로 테두리를 넣어 은은하게 반짝거렸고, 파노라마 썬루프는 풍경을 올려다보기 좋게 탁 트였다.

사운드의 질이 돋보이는 보스(BOSE) 스피커가 내장돼 듣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운전대를 잡고 맘에 드는 음악을 플레이하는 순간, 이 차의 큰 장점을 경험할 수 있다. 파노라마 선루프를 열고, 섬세하지만 강인한 승차감을 즐기며, 볼륨을 한껏 올리고 도로를 달리면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된다. 연료비 부담은 없이. 다만, 소형 SUV로 엔트리급 모델인데 비해 높은 가격대는 장애요인일 수 있겠다. 가격은 4890만~5770만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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