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과 경쟁하기 위해서였을까. 작가는 수행을 자처하듯 아크릴 물감을 끊임없이 쌓아 올린 다음 깎아내고 때로 그 드러난 공간을 다시 메웠다. 작가는 이를 “애써 쌓아 올린 물감을 다시 깎아내는 헛일”이라고 표현했다. 밀어올리면 또 떨어질 바윗덩어리를 또 다시 밀어올리는 시지프스처럼, 이 수고스러운 ‘헛일’을 왜 한걸까.
김태호, Internal Rhythm 2014-9, 캔버스에 아크릴, 53.5×46㎝ [사진제공=슈페리어갤러리] |
작가는 “그 많은 작은 방들이 똑같은 것이 없고, 아주 전혀 다른 모양도 없다. 전부 같아 보이지만 각각 다른 모양이고, 제 각각 모두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일정한 패턴이다. 인간 군상처럼, 그들의 마음처럼”이라고 설명했다.
‘Spring Waltz(봄의 왈츠)-부유하는 색채’전이 2월 4일부터 3월 27일까지 슈페리어갤러리(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열린다. 김태호 작가와 더불어 조신현 작가의 공예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