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손보업계, 퇴임임원 예우도 빈익빈부익부(?)
뉴스종합| 2015-01-21 10:24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최근 조직개편과 아울러 임원인사를 단행한 손보업계내 퇴임한 임원에 대한 예우가 새삼 관심이다.

한 직장에서 수십년 또는 인생의 거의 대부분을 바쳐온 건 같은데 회사별로 퇴임임원에 대한 예우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쉽게 말해 ‘빈익빈부익부’ 심화는 물론 예우의 ‘격’이 다르다는 말이다.

우선 대형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 이야기다. 지난 15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서울의 모 식당에서 지난해 말 퇴임한 9명의 임원들과 만나 점심을 같이했다.

이날 자리는 삼성화재 인사팀에서 퇴임 임원들에 대한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13명의 임원이 퇴임했으나, 이날 점심에는 퇴임 임원 9명 정도가 자리를 같이 했다.

안 사장은 이날 퇴임 임원들과의 점심자리에서 회사 발전을 위한 그 동안의 그들의 노고를 격려했고, 건강 등 몸 상태를 살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이날 참석한 퇴임 임원 모두에게 감사패와 함께 전무급 이상에는 20돈, 상무급에는 10돈으로 만들어진 황금열쇠를 수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대표이사와 퇴임 임원들간 점심을 같이하면서 감사패를 직접 수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특히 황금열쇠를 별도 주문해 퇴임 임원들에게 수여한 것은 타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화재의 경우 임원이 되면 수억원의 고액연봉에 퇴직 시에는 스톡옵션 등 위로금 등을 합쳐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은퇴자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손해보험사인 메리츠화재는 일반적인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전체 임원의 절반을 전격 해임했다. 이들 임원들 중에는 임원으로 승진된 지 1년도 채 안돼 회사를 떠나는 비운(?)의 인사들도 다수 포함됐다. 이들에게는 퇴직금에 별도 위로금 정도가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손보업계 종합손보사 중 가장 규모가 작은 MG손해보험의 경우 참담한 수준이다.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한 MG손보는 희망퇴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애꿎은 임원들이 희생됐다. 희망퇴진을 통해 인력 감축을 도모하려 했던 계획과 달리 참여율이 극도로저조하게 나오자, 사실상 부서장 및 팀장급에게 권고사직의 부담이 가중됐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개인영업과 법인영업 담당임원이 회사의 권유 등 ‘자의반 타의반’으로 퇴임했다. MG손보는 이들 임원들을 고문직과 자회사 임원으로 이동조치했다.

MG손보는 희망퇴직을 통해 약 700여명의 전체 직원 중 29명이 퇴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십년을 한 직장에서 몸담으며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이에 대한 댓가는 보험사마다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임원이 됐으나 퇴임할때의 예우에서도 ‘격’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왠지 씁쓸함을 감출수 없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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