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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MS창업자에서 마이클 조던까지...NBA구단에 빠진 빌리어네어들
엔터테인먼트| 2015-01-22 10:08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 기자] 미국 프로농구 NBA가 점점 초거부들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 전 마이크로 소프트 CEO, 세계적인 헤지펀드 재벌 마크 라스리(Marc Lasry) 등이 차례로 구단을 인수하는 등 NBA에 입성하는 빌리어네어 구단주의 숫자가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는 추세다.

스티브 발머 LA클리퍼스 구단주. 전 MS사 CEO

포브스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현재 NBA 30개 구단의 구단주 가운데 자산이 10억달러(약1조1000억원) 이상인 빌리어네어의 숫자는 무려 21명에 달한다. 이는 MLB, NFL, NHL 등 미국의 주요 프로스포츠는 물론 프리미어 리그, 라리가 등 유럽의 주요 프로축구리그와 비교해봐도 가장 많은 숫자다. 유럽 축구의 경우 만수르나, 아브라모비치 등 일부 부자 구단주를 제외하면 대다수는 부자 몇 명이 지역 기업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구단을 공동 소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NBA처럼 단일 구단주가 소유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실제로 21명 빌리어네어 구단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화려하다.
현재 NBA 구단주 가운데 가장 부자는 LA클리퍼스의 구단주 스티브 발머다. 앞에서 설명한 데로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CEO였다. 그의 재산은 223억달러, 우리 돈으론 24조원선을 오간다.

폴 앨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 구단주. MS사의 공동 창립자로 지난해 NFL챔피언인 시애틀 시호크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자산이 많은 사람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 구단주인 폴 앨런(Paul Allen)이다. 여기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름이 등장한다. 앨런은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공동창업한 인물이다. 그의 재산은 170억 달러로 평가 받는다. 연이은 스포츠 투자로 성공을 맛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인 시애틀 시호크스도 그의 소유다. 시호크스는 올해도 슈퍼볼에 올라있다.

세 번째 부자 구단주는 필립 앤슈츠(Philip Anschutz) LA레이커스 구단주다. 그는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재벌이다. 프로축구리그인 메이저리그사커를 공동 창립한 인물로 그가 보유하고 있는 축구ㆍ농구ㆍ하키 등의 프로구단만 10개에 육박한다. 재산은 103억 달러다.

필립 앤슈츠 LA레이커스 구단주. 미국메이저리그사커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세계 최대 크루즈 업체인 미키 에리슨(Micky Arisonㆍ70억 달러) 마이애미 히트 구단주, 암웨이의 공동 창업자인 리치 디보스(Rich DeVosㆍ65억달러) 올랜도 매직 구단주, 영화ㆍ드라마 전문 캐이블 채널인 HBO의 창업자 찰스 돌런(Charles Dolanㆍ40억 달러) 뉴욕 닉스 구단주, 세계적인 금융투자사 플래티넘 에쿼티사의 창업자인 톰 고어스(Tom Goresㆍ30억 달러)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구단주 등 다양한 분야의 재벌들이 NBA 구단을 소유하고 있다. 농구가 오늘날의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도 10억 달러의 자산과 함께 샬럿 밥캣츠의 구단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키 에리슨 마이애미 히츠 구단주. 세계 최대 크루즈 업체인 카니발 코퍼레이션 회장.

이처럼 거부들이 NBA에 몰리는 이유는 있다. 그만큼 돈이 되기 때문이다. NBA는 제 3세계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최근 몇년 새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리그 및 구단과 관련된 중계권료만 연간 240억달러에 달할 정도다. 구단들의 연간 순이익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덕분에 최근 포브스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NBA 30개 구단의 평균 가치는 11억 달러에 이른다. NBA 구단의 개별 평균 가치가 우리돈 1조 2000억원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특히 성장세가 눈에 띈다. 구단들의 가치는 지난 1년새 74%나 증가했다. 포브스가 1998년부터 야구, 풋볼, 농구, 아이스하키 등 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의 가치를 평가해온 이래, 연간 상승으로는 최대치다. 지난해의 평균 가치는 6억3400만 달러 수준이었다.

마이클 조던 샬럿 밥켓츠 구단주. 그의 재산은 지난해 공식적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렇다 보니 부자들이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앞으로 이어질 성장을 감안하면 비교적 싼 지금쯤 사두는 것이 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일찌감치 NBA투자 했던 구단주 가운데에는 구단가치의 상승과 함께 더 부자가 된 인물들이 적지 않다. 25년 이상 시카고 불스 구단을 소유해오고 있는 제리 레인도프(Jerry Reinsdorf)가 그렇다. 그는 원래 세무분야에서 이름을 날리던 변호사이자 세무사였다. 원래도 수천억원대의 자산가였지만, 시카고 불스 구단의 가치가 크게 오른 덕분에 자산 10억 달러 이상의 빌리어네어가 됐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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