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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톰소여ㆍ정글북 등 ‘창의놀이터’ 29곳 조성
헤럴드경제| 2015-01-22 10:05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놀이터에 미끄럼틀이 없다?’

어린이놀이터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미끄럼틀, 그네, 시소를 타고 놀던 놀이터가 ‘스파이더맨’이 오를 법한 거대한 거미집과 ‘톰소여의 모험’처럼 뗏목을 타고 모험을 즐기는 놀이터로 탈바꿈한다. 일명 ‘창의어린이놀이터’다.

서울시는 안전기준에 미달하거나 노후화된 놀이터 29곳을 철거하고 창의적ㆍ모험적 놀이터를 조성하는 ‘창의 어린이놀이터 만들기 사업’에 착수한다고 22일 밝혔다. 26곳은 시 예산으로 추진되고 3곳은 민간단체의 지원으로 조성된다.


창의놀이터는 도봉구 방학3동공원, 서대문구 초원마을마당, 송파구 샛별어린이공원 등 7개 자치구, 26곳에 조성된다. 이들 놀이터의 기본 방향은 창의와 상상, 주민참여와 세대간 소통, 감수성, 안전과 위생 등 4가지다.

가령 은평구 구산동마을마당은 ‘톰소여의 모험’을 테마로 조성돼 아이들이 뗏목을 타고 모래바다를 건너는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또 관악구 난곡어린이공원에는 거대한 거미집을 만들어 아이들이 자유롭게 안전하고 오르내릴 수 있고, 서대문구 연희어린이공원은 ‘정글북’의 주인공인 모글리처럼 흥미진진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시는 각 자치구에 특별교부금 50억2200만원을 지원하고 자치구 주도로 다음달 말부터 공사를 진행하도록 했다.

‘민ㆍ관협력형’ 어린이놀이터 3곳도 조성된다. 민간단체에서 사업비를 전액 지원하고 지역 주민과 자치구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국제구호개발 비영리단체(NGO)인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중랑구 상봉공원과 세화공원을,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에서 나머지 1곳(미확정)을 각각 맡아 창의놀이터로 만든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예산 지원과 함께 어린이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어린이놀이 워크숍과 놀이캠프도 개최한다. 공원시설업협동조합은 다음달 중으로 대상지 선정을 마치고 모든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세대통합형’으로 놀이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창의적ㆍ모험적 놀이터로 선정된 29곳은 어린이날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오는 5월5일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와 별도로 안전기준에 미달한 놀이터 33곳도 새로 정비하거나 철거한 뒤 ‘창의적 놀이터’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중 철거되는 22곳에는 새로운 놀이터가 생기기 전까지 ‘찾아가는 어린이놀이터’를 운영한다.

시는 아울러 지역 주민과 기업, 단체가 참여하는 어린이놀이터 관리 및 운영 체계도 마련한다. 놀이터관리단체와 전문가, 지역 주민이 설계에서부터 조성, 관리ㆍ운영까지 전 단계에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사회적기업, 인생이모작지원센터, 청년일자리허브 등에서 전문 인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어린이 놀이문화 확산을 위해 ‘좋은 어린이놀이터 10계명’을 제정하고 오는 5월5일 어린이날 발표한다. 10계명은 놀이터를 만드는 과정, 공원의 느낌, 시설물 설치 기준, 유지ㆍ안전관리 방안, 지역과 연대 등을 원칙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해 마련된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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