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그리스 총선에서 긴축을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가 압승하자 원 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3원 내린 달러당 1080.8원으로 마감했다.
그리스 총선에서 시리자가 승리함에 따라 앞으로 구제금융 재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이 것이 엔ㆍ달러 환율에 추가 하락 압력을 가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078.0원으로 하락 출발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로 달러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유럽에서 풀린 자금이 아시아권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는 엔화와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에 강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 일본은행(BOJ)이 자산매입규모 유지를 발표한 이후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다만,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심이 달러화의 하단을 지지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낙폭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ㆍ달러 환율은 장 초반 달러당 1076.8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으나 오후부터는 달러당 1,080원대를 회복했다.
원ㆍ엔 환율이 910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에 따른 외환 당국의 개입 여지도 원ㆍ달러 환율 하락을 제어한 요인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원ㆍ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 외환시장 종가보다 3.18원 내린 100엔당 917.00원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ECB의 양적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및 신흥통화강세 분위기 등으로 이번 주 원ㆍ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면서도 “외환 당국의 개입과 미국 FOMC 등의 영향으로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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