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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간판 아몰레드 中서 인기...삼성디스플레이 中시장 공략 결실
뉴스종합| 2015-01-27 07:14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삼성전자에만 의존하던 삼성디스플레이의 해바라기형 사업구조가 빠른 속도로 바뀌는 모습이다. 거래선 다변화 차원에서 추진한 중국 모바일 시장 공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 중국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 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전유물이었던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탑재한 제품이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 15일 출시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쿨패드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 ‘다젠(Dazen) X7’은 삼성디스플레이의 5.2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이 제품은 풀HD(1920×1080)급 디스플레이에 2기가바이트(GB) 램, 16GB 내장 메모리를 장착한 제품으로 가격은 258달러다.

쿨패드는 ‘다젠 X7’을 내놓고 대대적인 광고에 나서면서 삼성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전면에 내세웠다. 두께가 0.57mm에 불과하고 LCD(액정표시장치)에 비해 45% 얇지만 44% 더 밝으며피로도 측면에서도 훨씬 낫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달 14일 또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비보가 내놓은 플래그십 제품 ‘X5 맥스(Max)’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5.5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483달러로 중국 제품 중에서는 고가에 속한다.

레노버, 오포 등 다른 중국 업체도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탑재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시장에 공급되는 스마트폰용 아몰레드 패널의 98%를 생산한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80% 이상을 삼성전자에 공급해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잘 팔리다보니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물량 대부분이 내부에서 소진됐다. 그런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중국 후발주자들의 성장으로 발목이 잡히면서 아몰레드 수요가 감소했다. 당연히 삼성디스플레이도 덩달아 실적이 뚝 떨어졌다. 디스플레이서치 통계를 봐도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31.8%에서 3분기 26.8%로 급락했다.

지난해 기준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60%, 모바일 매출의 80% 이상이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사업의존도를 낮추고 고객을 다변화하기 위해 새로운 판로를 찾아나섰고, 중국 모바일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했다.

중국에 아몰레드 전용 마이크로 사이트(www.samsungamoled.com.cn)도 열고, 아몰레드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이 덕분에 최근 모바일 디스플레이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제품군을 5.5인치 WQHD(2560x1440)와 5.6인치 WQXGA(2560x1600) 등 하이엔드 제품, 중간대인 5인치 풀HD급 제품, 엔트리 레벨인 4.7인치와 5.2인치 HD급 제품 등 세가지 등급으로 나눠 거래선 다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에서 아몰레드 패널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면서 “중국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들이 대부분 TFT 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패널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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