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돈세탁에 사용된 바티칸은행 스위스 비밀계좌 명세, 이탈리아 사법당국에 넘겨진다...부정거래 전모 밝혀질까
뉴스종합| 2015-01-27 16:28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돈세탁과 부정거래 연루 의혹을 받던 바티칸은행의 스위스은행 비밀계좌 거래명세가 이탈리아 사법당국에 넘겨진다. 교황청과 이탈리아 로마 검찰로부터 의혹을 받던 문제의 비밀계좌 전모가 드러날지 이목이 쏠린다.

스위스 연방 형사법원은 26일(현지시간) 돈세탁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바티칸은행의 스위스은행 비밀계좌 거래명세를 이탈리아 사법당국에 넘기도록 결정했다고 스위스 언론이 보도했다.

공식 명칭이 종교사업기구(IOR)인 바티칸 은행은 종교 및 자선 활동에 쓰일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됐으나 돈세탁·부정거래에 연루되면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아왔다.

*사진은 바티칸 시 전경

스위스 연방 형사법원은 바티칸은행의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의 공식 서명 등 일부 정보를 제외한 모든 정보를 이탈리아 로마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고 스위스 일간 르 땅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로마 검찰은 2007년부터 2008년 사이에 기부 명목으로 바티칸은행의 이 계좌에서 상당한 돈이 빠져나갔다면서 관련 정보를 넘겨줄 것을 요구해왔다. 바티칸은행은 그러나 스위스 법원에 이탈리아 검찰의 이런 요구를 거부하고 관련 정보를 넘겨주지 말라는 청원을 접수했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직후부터 바티칸은행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구조조정·감시기구 신설 등의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교황청은 지난해 말 내부감사 결과 전 바티칸은행 행장, 사무국장, 변호사 등이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은행 소유 건물 29채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최소 5000만 유로(약 689억6000만원)에서 최대 6000만 유로( 약 827억6000만원)의 매각 금액을 빼돌린 혐의를 두고 바티칸은행의 이들 계좌에 있는 1600만 유로(약 220억6000만원)를 동결했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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