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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집사의 냥톡] ‘귀여운 어르신’ 노령묘 건강관리
헤럴드생생뉴스| 2015-01-30 10:21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나이가 들면 어떻게 모셔야 할까? 말 못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아프면서도 티를 내진 않을까?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라면 공통적인 고민이 생깁니다. 실제 고양이가 출생한지 7년이 지났다면 곳곳에서 변화가 감지됩니다. 변화라기 보다는 노화의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 장기의 움직임이 둔화되고 근육량이 줄어듭니다. 평소에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잦은 병치레에 주름살이 함께 늘어갈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진출처:플리커>

일단 노령묘가 비만이거나 과체중이라면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합니다. 늦었더라도 무거운 몸보다는 가벼운 몸을 만드는 게 건강 관리의 시작입니다. 사람과 마찬가지죠. 사람도 체중이 많아지면서 고혈압과 지방간, 콜레스테롤 불균형 등이 동반되기도 하죠. 따라서 고양이의 사료를 다이어트식으로 바꾸거나 더 많이 움직이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몸무게가 줄어들수록 건강 이상에 대한 확률이 줄어든다는 점은 꼭 기억해야 할 부분입니다.

높은 것에서 뛰는 것을 주저하거나 사료를 잘 못 씹고 자주 토한다면 관절염과 장 문제를 고려해야 합니다. 평소에 자주 놀아주지 않았다면 관절이 약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 다양한 사료를 씹는 연습을 하지 않았거나, 영양이 부족하면 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럴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받거나, 각종 커뮤니티에서 추천하는 영양성분이 포함된 사료를 검토해 보세요.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균형잡힌 식사는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비듬처럼 피부에서 각질이 떨어지거나 털이 까칠하고 많이 빠진다면 피부 검사도 진행해야 합니다. 고양이의 일부는 늙어서 피부병을 동반한 노화가 올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입을 열어 흔들리는 이빨이 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이빨이 기반이 돼야 균형잡힌 샤료를 섭취하는 게 용이합니다. 사람처럼 틀니를 제작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입니다. 노령묘가 항상 편안한 심리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예를 들어 무릎 위에 올라오는 행동을 저지하지 않는 다거나, 지나치면서 머리를 한번씩 쓰다듬어 주는 등 일상적인 행동을 말합니다. 어린 고양이를 다루듯 과도한 장난을 치거나 폭행을 해선 안 됩니다. 고양이는 특히 섬세한 감정선을 가진 동물입니다. 일상적인 생활에서 편안함을 느끼면 반려인을 생각하는 애틋함이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수의사의 정기적인 검사를 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안 된다면 가벼운 검사라도 하세요. 만성 질환의 경우엔 저렴한 비용의 검사만으로도 찾을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평소의 행동에 보다 집중하고 살펴주세요. 어딘가 아프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면 반려인에게 말이 없이도 어떻게든 표현하려고 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짧은 고양이의 생에 좋은 기억만 남도록 사랑만을 듬뿍 주세요. 사랑은 모든 병을 치유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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