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태국의 4년째 0%대 실업률 왜?
뉴스종합| 2015-02-02 18:38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태국의 지난해 공식 실업률이 0.56%로, 2011년 이후 4년 연속으로 1% 미만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는 인도 9.4%, 필리핀 6% 등 동남아 이웃 국가에 비해서 현저히 낮은 수치다.

태국의 실업률은 정부가 공식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1년 1월에 5.73%로 가장 높았고, 이후 세계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는 다른 나라의 통계 기준과 달라서가 아니라 경제 구조 때문에 가능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농업국가인 태국에서 농업 부문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직자는 이른바 비정규직, 시간제 근무 등으로 농업에 종사하게 되며 이들은 고용 상태로 분류된다. 예컨대 도시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하던 남성이 일자리를 잃으면 고향인 시골로 내려가 부친의 농장 일을 돕는데 이 경우 고용된 것으로 간주된다.

태국에선 노동 인구의 4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농한기에 실업률이 연중 최고에 이르며, 그래봐야 1% 미만이다.

태국의 비정규 일자리는 2013년 기준 전체 일자리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 노점상 등이 이에 해당한다.

낮은 출생율도 한 몫 거든다. 유엔 인구기금에 따르면 2010~2015년 태국의 출생률은 1.4명으로 필리핀 3.4명에 비해 훨씬 낮다. 또한 60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지난해 15%로, 1994년 7%에서 두배로 늘어났다. 퇴직 연령 인구는 늘고 있지만, 노동시장에 신규로 참여할 젊은 층 인구는 모자란다.

인구 고령화를 겪고 있는 일본 역시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실직률은 대략 3%에 불과한 수준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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