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인 BNP파리바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았다며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의 1.5%에서 1.2%로 0.3%포인트 하향조정한다고 4일 밝혔다.
BNP파리바의 마크 월튼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한 1월 한국 물가상승률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국은행이 내수 진작과 글로벌 경제의 역풍을 반영해 기준금리를 오는 3월과 2분기 중 각각 한 차례씩 모두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BNP파리바가 이번에 제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1.2%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내놓은 수정 전망치 1.9%는 물론 기획재정부의 올해 전망치 2.0%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앞서 통계청은 3일 ‘2015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통해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대비 0.8%, 전월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BNP파리바는 보고서에서 “1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초부터 실시된 담뱃세 인상으로 전월 증가율보다 오를 것으로 기대됐으나 작년 동기간 대비 동일하게 0.8% 증가를 기록했다”며 “이는 유가 하락이 물가 상승에 미친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담뱃세 인상은 물가가 0.6% 상승하는 데 기여했다”며 “담뱃세 인상이 없었다면 1월 소비자물가는 0.2% 상승했을 것이며,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이처럼 낮은 적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농산물과 석유류 등 외부 충격에 의해 한시적으로 급등락하는 품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Core Inflation)의 경우 작년 동기간 대비 2.4% 증가하며 전월 기록한 1.6%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고 지적하고 “이는 의료와 기타 분야 등 몇몇 품목의 물가 상승에 따른 현상이나 향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BNP파리바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당초 예상을 하회한데다 유가의 낙폭마저 작년 말 내놓았던 예상치를 밑돎에 따라 2015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예상치를 기존 1.5%에서 1.2% 증가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디스인플레이션 (Disinflation)은 한국은행 정책의 주요 테마가 될 것이며 부진한 내수시장과 글로벌 경제의 역풍을 반영해 3월 한 차례, 2분기 중 한 차례로 상반기 동안 총 두 차례(50bp)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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