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업계, 설 앞두고 중소협력업체 ‘현금 가뭄’ 해소 나선다
뉴스종합| 2015-02-05 08:13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설을 앞두고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를 위해 유통업계가 상품 대금 지급을 지급일과 상관없이 명절 전으로 앞당기는 등 자금지원에 나선다. 설 연휴에 대형 유통업체들이 결제하는 대금 규모는 1조3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협력업체 중 중소기업 600여곳에 지난달 납품 받은 상품 대금 약 3000억원을 통상 결제일인 매월 20일에서 나흘 앞당긴 16일에 지급할 예정이다.롯데마트도 같은 날 600여개 중소 협력사에 모두 500억원의 대금을 미리 주기로했다.

상품 대금 지급일이 매월 20일인 일부 협력사의 대금 지급일이 이번 설 명절 연휴(2/18~22)로 인해 23일로 미뤄지게 되자 중소 협력사들의 ‘현금 가뭄’ 해소를 위해 이를 앞당긴 것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매월 23일 결제하던 상품대금을 이번 달의 경우 1주일 앞당긴 17일에 지급키로 했다. 대금 규모는 현대백화점 500억원, 현대홈쇼핑 450억원이다. 또한 한섬, 리바트 등 현대백화점그룹 전체로는 설 연휴 전 6300여개 중소 협력업체에 1500억원에 이르는 대금을 지급한다.

홈플러스도 대기업을 제외한 4600여개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설 전에 약 2620억원의 대금을 받도록 한다. 원래 이달 대금 지급일은 업체별로 5~25일로 다양하지만, 최대 10일 이상 앞당겨 오는 16일까지 모든 대금 결제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경우 애초 결제일이 매월 10일이기 때문에 설 연휴 전 대금 지급에 문제가 없다. 협력업체 규모와 상관없이 오는 10일 신세계가 지급할 상품 대금은 백화점 3000억원, 이마트 2800억원 등 총 5800억원이다.

류경우 롯데마트 대외협력부문장은 “소비침체에 영업규제 영향까지 더해져 대형마트뿐 아니라 대형마트의 협력사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명절을 앞두고 있어 자금 부담을 덜어주고자 상품 대금 조기 지급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중소 협력사와 차별화 상품을 개발하거나 명절 선물세트 준비 시에도 무이자로 선급금을 지급,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5년간 총 7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지원했다. 은행과 연계해 9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비롯해 낮은 금리로 대출을 지원해주는 다양한 자금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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