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향 그윽하니 꽃 만발하네…한과
헤럴드경제| 2015-02-06 11:27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맘때쯤이면 가족들과 함께 오순도순 먹던 한과를 찾아봤다.


한과는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과자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만들어진 한과류는 ‘엿’으로 추정되며, 고려시대 이르러서 귀족들에게 애용되어온 과자로 유밀과가 있었다. 조선시대에 이르면서 한과류는 임금이 받는 어상을 비롯하여 한 개인의 통과의례를 위한 상차림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등장한다. 

 


담양한과는 조선 초기 양녕대군을 수행했던 궁녀들에 의해 전래된 쌀엿과 조청의 제조 비법은 남도의 풍부한 곡물과 어울려 한과 생산의 기반이 되었으며, 당시 전라도 창평현의 문중, 가문의 제례에 빠질 수 없는 전통음식이 되었다. 이를 계기로 전라남도 담양 창평은 쌀엿과 조청이 유명하게 되어 전통한과의 맥을 잇는 고장이 되었다.


박순애 담양한과명진식품 대표는 식품명인 제33호 명인이자 무형문화재 7호인 고 이연채 선생과 무형문화재 제17호인 최명자 선생의 전수자로 원재료 선택에서부터 제조과정까지 철저하게 관리하여 품질관리를 매뉴얼화해 전통의 맛을 지켜오고 있다. 한과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지키기 위해 맛을 좌우하는 조청을 고집하고 전라도식 제조비법과 주재료의 국산화는 필수라며 끝까지 지킨다고 한다. 


담양을 찾은 기자에게 박대표가 한옥에서 조심스레 보여준 한과는 아기자기하고 형형색색의 수공예품처럼 과자라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고 아름답다. 시식용으로 나온 한과의 맛을 보니 아삭거리는 소리와 함께 조청 특유의 달콤한 맛에 이어 고소함으로 피곤함을 잊게 해준다. 자꾸 한과로 가는 손이 민망할 정도다.


담양한과는 롯데백화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의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이번 설날을 맞이해 박대표와 명장 김규장 선생이 새해를 맞아 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예인(4백만원)세트를 준비했다고 한다. 깜짝 놀랄만한 가격의 400백만원 짜리인 예인 세트는 출시한 지 5년정도 되었지만 판매는 2점 정도라고 한다. 출시되었을 때 너무 고가라 잡음도 있었지만 전통한과인 만큼 제작과정의 시간과 예술성을 들어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어야 한다는 게 박대표의 주장이다. 이외에도 아름다운 우리 자연을 한폭의 그림으로 수놓듯 하나하나 정성을 담은 상사화(35만원)세트도 준비했다고 한다.



글/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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