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심심풀이로 시작한 도박게임에서 5만원을 잃은 40대 남성이 도박게임에서 이긴 50대 남성을 폭행,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오후 10시께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있는 한 단란주점에 나 씨(54)가 들어왔다. 가게 안에는 손님 조(47)씨와 주인 A 씨밖에 없었다.
이날 처음 만난 조 씨와 나 씨는 맥주를 시켜 각자 마시다가 화투 5장을 이용해 숫자가 가장 큰 것을 맞추는 ‘도리짓고땡’이라는 게임을 하기로 합의했다.
5000원 내기로 시작한 첫판에서는 조 씨가 이겼다. 나 씨는 첫판에서 지자 판돈을 5만원으로 올려 두 번째 판을 제안했다. 이번에는 나씨가 이겼다.
두 번째 판에서 지는 바람에 5만원을 잃게 된 조 씨는 “왜 판돈을 올렸냐. 첫판과 마찬가지로 5000원만 주겠다”며 나 씨와 말다툼을 시작했다.
심심풀이 도박으로 시간을 때우려던 두 사람은 말다툼 끝에 가게 밖으로 나와 길에서 서로 멱살을 잡고 주먹질까지 했다. 당시 조 씨는 등산화를 신은 발로 나 씨의 복부 등 온몸을 10여분간 마구 찼다.
나 씨는 결국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조 씨는 쓰러진 나씨의 지갑을 빼앗아 확인했지만 돈은 한 푼도 없었다.
쓰러진 나 씨를 본 행인이 경찰에 신고해 나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나씨의 사인은 부검 결과 장파열로 드러났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도박에서 돈을 잃자 격분해 도박 상대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강도치사)로 조씨를 지난 4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