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지갑은 쪼그라들었지만…꿈틀대는 설 경기
뉴스종합| 2015-02-09 10:07
-설대목 앞두고 유통가 활기 조짐

-설 예약판매 50%가량 증가한 곳도

-다만 아직까지는 유통가는 한산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담뱃값 인상에 이은 13월의 세금폭탄에도 불구하고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둔 유통가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유통가의 본격적인 대목 장사가 시작되면서 곳곳에선 소비심리 회복 징후가 포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에서 이뤄진 설 선물 사전예약 판매 결과 대형마트의 경우 작년보다 매출이 약 50% 가량 증가했다. 또 저가 상품 판매가 주를 이뤘던 예년에 비해 20만~30만원대 한우와 홍삼 등 고가 상품의 주문이 늘어났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선 선물세트, 상품권 판매가 증가세고, 일부 수 십만원대 고가 제품도 인기다. 다만 유통가는 아직까지 한산하다. 이에 설 명절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가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설 선물 사전 예약판매(1/9~1/25) 결과 작년보다 24% 신장했고, 본판매(1/26~2/5)는 29.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역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 매출을 집계한 결과 작년 설 기간보다 58.3%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12월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실시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실적이 55.4% 늘었다. 


롯데마트는 본판매 열흘간 설 선물세트 전체 매출이 지난해 대비 8.9% 신장했고, 선물세트 평균 구매단가는 지난해에 비해 3.4% 오른 2만5066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8일까지 예약판매 매출 신장률 3.9%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며, 구매단가도 예약판매 평균 구매단가(2만4099원)에 비해 4% 가량 오른 것으로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올해는 10만원대 중가 와인을 중심으로 전통주 등 주류 상품군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새해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건강 상품군도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20~30% 가격이 인상된 굴비의 수요가 10~20% 가격이 인하된 청과 쪽으로 이동하는 트렌드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허리띠를 졸라맸던 기업들도 모처럼 소비심리에 불을 붙이고 있다. 기업들이 설 선물로 구매하는 상품권 판매는 작년보다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경우에는 지난해 대비 상품권 패키지 매출이 13% 늘었다. 상품권의 경우 대부분 임직원 선물용으로 쓰인다. 현대백화점의 상품권 판매 매출은 8.3%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모바일이 주요 소비채널로 자리잡으면서 설을 앞두고 온라인 장터를 두드리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다만 사전 예약 실적 만으로는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가의 사전예약 판매 실적으로 보면 설을 앞두고 모처럼 유통가에 활력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사전예약 판매는 할인폭이 커 기업들 위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알뜰파 개인 이용률도 증가해 설 선물 본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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