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이상일(59)은 1984년부터 1995년까지 늙은 어머니의 죽어가는 모습을 기록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으므니’는 작가의 어머니가 병석에 누워서부터 땅에 묻히고 그 무덤에 풀이 돋기까지 먼 길 여정을 흑백 필름에 담은 작품이다. 등허리 거친 맨살을 드러낸 채 고단한 세월을 내려놓은 ‘으므니’의 뒷모습에서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중첩된다.
이상일, 으므니(1), 젤라틴 실버 프린트,108x108㎝, 1990 [사진제공=LIG아트스페이스] |
오는 3월 5일부터 4월 11일까지 LIG아트스페이스(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가족 사진(Family Album: Floating Identity)’전이 열린다. 이상일 작가를 포함, 11명의 사진작가들이 가족을 주제로 모인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