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지난 15일 발표한 올해 투자ㆍ고용 계획에 따르면 올해 그룹 전체 투자액은 지난해(5조7000억원)보다 1조8000억원(32%)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올해 채용 계획 인원도 작년(1만5650명) 수준을 웃도는 1만5800명으로 설정했다.
경기 침체 등에도 이처럼 롯데가 대대적 투자에 나서는 것은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신동빈 회장의 공격경영 의지와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롯데그룹 측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정책본부 주요 임원회의에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된다”며 “트렌드 변화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부문 별로는 ▷유통 3조4000억원 ▷중화학ㆍ건설 1조5000억원 ▷관광ㆍ서비스 1조1000억원 ▷식품 1조원 ▷기타 5000억원 등이다.
유통부문에서는 아웃렛과 마트 등 신규점 오픈과 함께 롯데가 유통부문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옴니채널 구축에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롯데가 옴니채널을 성공시킨다면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옴니채널 구축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중화학ㆍ건설 부문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원료 다변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제고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저가의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에탄크래커(에틸렌 제조 원료) 플랜트 건설을 시작한다. 미 석유화학 기업인 엑시올사와 합작으로 추진 중인 이번 프로젝트는 2018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총 투자비 3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롯데월드타워&몰 건설 사업도 2016년말 완공을 목표로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식품부문에서는 청소년ㆍ유아 감소, 고령인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와 식품 산업 저성장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출시 이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클라우드 맥주의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한다. 현재 가동 중인 충주 제1공장 증설을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고, 2017년까지 총 6000억원을 투자해 제2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관광ㆍ서비스 부문에서는 롯데호텔이 올 상반기 롯데 시티호텔 울산을 시작으로 10월 롯데 시티호텔 명동, 12월 롯데 라이프스타일호텔 명동을 개관한다. 롯데호텔은 아시아지역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18년까지 국내외에 40개의 호텔 체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남아 지역과 일본 시내 면세점 입점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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