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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집사의 냥톡] 밤마다 후다닥~ 야행성 냥이를 어찌할꼬
헤럴드생생뉴스| 2015-02-17 09:42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하루종일 잠만 자다가 밤만 되면 왜 우릴 괴롭히니?!”

집사라면 누구나 잠자리에 들었다가 일어나는 경험을 해봤을 겁니다. 하루종일 잠만 자다가 반려인이 자려고 하면 그 때야 깨어나서 ‘후다닥~’ 뛰고 장난치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죠. 방문을 열어뒀다면 거실부터 방까지 전력질주하는 녀석들을 볼 수도 있습니다. 혼낼 수도 없고, 집사들의 속은 타들어가곤 합니다.

모든 고양이들은 ‘올빼미’들입니다. 고양이라는 종이 본질적으로 야행성 동물이라는 의미죠. 행동양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인간의 숙면을 방해하는 ‘특급 훼방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잠이 부족한데 온전하게 사랑을 줄 수 있을까요? 초보집사거나 정이 없는 반려인이라면 새로운 보금자리를 알아보려 게시판에 글을 올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진출처=플리커>

냥이들의 밤버릇(?)을 고치기는 어렵습니다. 낮잠을 줄인다고 해도 어두워지면 몸의 감각이 깨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입니다. 해외 애완동물 전문가들조차 고양이들의 수면패턴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100%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조언합니다. 본능적으로 고양이의 생체리듬이 밤에 맞춰진 탓입니다. 하지만 반려인이 고양이가 아닌 이상 밤새 놀아줄 수도 없는 노릇이죠. 대체 어떻게 해야 집사가 숙면에 취할 수 있을까요?

일단 앞서 이야기한 방법을 실행해 옮길 필요가 있습니다. 낮에 활동량을 증가시키는 것이죠. 평균적으로 고양이가 20~21시간 잔다고 가정하면, 깨어있는 시간을 낮 시간대로 바꾸는 겁니다. 많은 수의 고양이들은 낮에 깨어있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밤에 수면을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는 녀석을 억지로 깨우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놀이로 유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려인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느낌을 받으면 방어적으로 변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직장에 다니는 반려인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놀아주거나 잠을 깨울 수 없으니 말이죠. 이럴 땐 고양이가 일광욕을 즐길 수 있도록 창가에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방법이 좋습니다. 창을 통해 밖을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죠. 밖을 걷는 사람들이나 날아가는 새 등은 고양이들에게 좋은 흥미거리가 됩니다. 따뜻한 햇살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특성상 창가에 앉을 수 밖에 없고, 밖에서 소리가 나면 고개를 들게 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죠. 반려인은 고양이보다 충분히 영악(?)해질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플리커>

식사량에서 해답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는 밥그릇에 담긴 사료를 한 번에 해치우지 않습니다. 충분한 사료와 물을 제공해 밤새 공복감을 느끼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문 앞에서 시끄럽게 울거나 반려인을 깨운다면 배가 고프다는 표시일 수도 있습니다. 밤에 충분한 사료를 주되, 그 외의 시간엔 적절한 빈도로 사료를 공급해야 합니다. “평소에 적은 양을 주다가 침실에 들어가기 전 많은 양의 사료를 준다”는 집사들의 경험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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