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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34.2% vs 문재인 25.2%…설 민심 어느 쪽으로 갈까
뉴스종합| 2015-02-19 08:13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제1 야당 수장이 되면서 지난 대선의 ‘리턴매치’격으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결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지율 침체기를 겪고 있는 박 대통령과 급상승 중인 문 대표가 설 연휴 이후 지지율 격차가 얼마나 좁혀질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가장 최근 조사에서 문 대표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차기 대선주자 중 6주 연속 선두를 차지했다. 문 대표는 전당대회 효과에 힘입어 전 주 대비 6.7%포인트 상승한 25.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 대표가 기록한 이번 지지율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여야 차기 주자의 지지율로는 최고치다. 이전까지의 최고 지지율은 정몽준 전 대표가 작년 4월 3주차에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기록한 24.2%였다.

문 대표의 지지율은 지역별로는 강원(15.0%→29.2%, 14.2%포인트↑)과 서울(15.5%→24.8%, 9.3%포인트↑)에서, 연령별로는 20대(18.1%→34.6%, 16.5%포인트↑)와 40대(20.6%→31.0%, 10.4%포인트↑)에서 상승폭이 컸다.
박 대통령은 지지율 최저치를 경신하다 6주 만에 반등하며 34.2%를 기록했다. 지난주에서 2.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그동안 이탈했던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42.3%→54.2%, 11.9%포인트↑), 60대 이상(51.7%→59.3%, 7.6%포인트↑), 새누리당 지지층(69.5%→72.8%, 3.3%포인트↑) 중심의 ‘집토끼 층’이 빠르게 회복 중인 셈이다.


문 대표와 박 대통령의 지지율 차이는 9%포인트로 아직까지 박 대통령이 앞선 상태지만 지난해 격차와 비교하면 급격히 줄어들었다.

문 대표 지지율이 지속 상승하기 시작한 작년 10월 4주차 기준 문 대표 지지율은 11.4%였다. 같은 시기 박 대통령 지지율은 50.3%로 문 대표와의 격차는 무려 40%포인트에 육박했다.

여기에 비하면 현재 문 대표와 박 대통령 간 지지율 차이는 4개월 만에 약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문 대표가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이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으로 지지율이 좁혀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문 대표는 당대표 취임 후 일관된 탕평인사로 고질병이었던 당내 갈등을 초기에 어느 정도 진화하고 있고, 이완구 국무총리 인준 표결 결과로 당내 입지도 재확인했다.

관건은 설 명절 이후 민심의 향배다. 일단 총리 인선을 마무리한 가운데 개각을 통해 국정을 안정화시킨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 이후 더 올라가거나 문 대표가 후속으로 이렇다할 주도권을 잡지 못한다면 지지율 차이는 반대로 벌어질 수 있다.

여기에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지형이 다각도로 갈라지고 있는 점도 문 대표의 향후 지지율 상승에 악조건이 될 수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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