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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탈출 프랭크 미어 “레스너 나와라”
엔터테인먼트| 2015-02-23 17:37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빅풋’ 안토니우 시우바(36ㆍ브라질)를 제물로 4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온 UFC 헤비급 베테랑 프랭크 미어(36ㆍ미국)가 동급 전 챔피언이자 프로레슬링 WWE 현 챔프인 브락 레스너(38ㆍ미국)와 ‘러버 매치’를 강력히 희망했다.

러버 매치(rubber match)란 삼세판 승부의 마지막 세 번째 경기를 뜻한다. 미어와 레스너는 지난 2008년 UFC 81에서는 미어가 니바 서브미션으로 승리했고, 이듬해 2009년 UFC 100에선 레스너가 파운딩 연타로 일방적인 TKO승을 거뒀다. 따라서 1승1패로 최후의 승부를 보기 위한 조건은 갖춰졌다.

미어는 23일(한국시간) UFN(UFC Fight Night) 61 대회후 공식회견에서 “그것은 굉장하고 큰 싸움이 될 것”이라며 레스너와의 세번째 경기를 “절대적으로(absolutely)” 원한다고 밝혔다.

사진: 프랭크 미어가 브락 레스너와의 세번째 맞대결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레스너에게 깔린 미어가 이스케이프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장면.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앞서 열린 이 대회에서 미어는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홈그라운더인 시우바를 1라운드 1분40초, 즉 단 100초만에 팔꿈치 연타로 침몰시켰다. 레프트 잽에 이은 레프트 훅 연타를 부정교합과 주걱턱인 시우바의 ‘유리턱’에 가볍게 히트한 뒤 쓰러진 그를 파운딩과 엘보 연타로 두들기면서 화끈한 TKO를 연출했다. 약물복용으로 제재를 받은 뒤 수척한 몸으로 나선 시우바이긴 했지만 업셋이라면 업셋이었다.

그는 이로써 2011년 이래 4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하며 퇴출 위기를 벗어났다. 내친 김에 이 경기를 변곡점 삼아 다시 화려했던 챔피언 시절로 되돌아가기 위해 레스너와 같은 빅네임을 거론한 것이다. 레스너는 수십만 PPV를 보장하는 초인기 선수로, 현재는 원 직업인 프로레슬러로 돌아갔지만 올 3월말 계약이 만료되면 다시 UFC 또는 대항단체 벨라토어 MMA를 통해 격투기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어는 회견 석상에서 “그와의 세번째 대결은 나의 위명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 그와의 대결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시우바 전은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속내는 레스너와 싸우기 위해 이 겨기를 이기려 한 것이라기보다는 퇴출당하지 않기 위한 절박한 마음이었다”며 사실상 은퇴 배수진을 치고 이번 경기에 임했음을 털어놨다.

미어는 2001년 UFC 34로 UFC에 뛰어든 이래 무려 14년째 UFC에서 생존해 왔다. 현재는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 대니얼 코미어 등 신세대그룹에 밀려버린 분위기지만 전성기 시절 챔피언이란 최정점에 오르기도 하는 등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하지만 레스너와 2전째에선 MMA에 익숙해진 그에게 피지컬에서 압도적으로 밀리며 이렇다할 저항도 하지 못한채 완패했다.

세번째 맞대결 기회를 얻더라도 특단의 대비책이 없는 한 열세가 예상된다. 그래도 그에게 제2의 전성기를 얻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상대는 레스너가 최적이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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