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국 프로야구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투수 장원준(30)이 두산 베어스 이적 후 첫 실전 투구에 나서 2이닝 3실점했다.

장원준은 24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하나를 내주고 3실점했다.

애초 투구 수를 30개 정도로 정해놓았던 장원준은 총 37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가 19개였고, 슬라이더(10개)와 체인지업(6개), 커브(2개)를 섞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4㎞가 찍혔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과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한 장원준이 두산 입단 후 실전 투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회초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하지만 2회초 선두타자가 친 공에 왼쪽 엉덩이를 강타당하고 나서는 투구 내용이 달라졌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장원준은 타구에 맞은 것이 투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지만 공교롭게도 이후에 연속 안타와 볼넷 등으로 3실점했다. 단순 타박에 그쳤다는 점은 다행스러웠다.

장원준은 경기 후 “입단 후 첫 등판이라 조금 긴장이 됐지만 경기에 들어가서는 편안하게 던졌다”면서 “첫 피칭이라 적게 던졌지만 컨디션도 좋았고, 피칭에 대해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직구는 생각했던 대로 올라온 것 같다. 변화구가 조금 안 좋았는데 앞으로 피칭을 통해 계속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장원준은 전 소속팀 롯데에서 1회에 항상 불안한 모습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런 것이 없었다”면서 “실점은 했지만 공 끝이 살아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기 때문에 합격점을 주고 싶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두산은 이날 오릭스에 8-5로 승리했다.

전날 미야자키에 도착한 박정원 두산 구단주는 직접 경기를 관전하고 나서 선수단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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