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옐런 ‘포워드 가이던스로 금리인상 예측 말라’했지만…
뉴스종합| 2015-02-25 11:04
메시로우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웡크
“Fed 시장 유연성 갖도록 밀어붙이는 것”
“일부선 ‘인내심 단어’ 삭제 여부가 시그널
“6월 금리인상 관련 전문가들 예측 분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향후 기준금리인상 논의와 관련, 시장의 속단과 예측을 경계하면서 유연한 입장을 취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Fed의 6월 금리인상론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측이 분분한 가운데, 옐런 의장은 과거 벤 버냉키 전 의장이 양적완화(QE) 중단의 사전예고 수단으로 썼던 ‘선제안내’(forward guidance)를 기준금리 인상 시점의 예측 수단으로 사용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옐런 ‘선제안내 변경, 금리인상 신호 아니다’=옐런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갖는 향후 2번 정도의 회의를 통한 선제안내의 변경이 목표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신호로 읽혀서는 안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에 앞서 그는 청문회에서 “만약 경제 여건이 개선된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통화정책) 회의들을 거쳐(meeting-by-meeting basis) 특정 시점에 금리 인상에 대한 고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고려가 이뤄지기 전에 선제안내가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이앤 스웡크 메시로우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시장에)유연성을 갖도록 밀어붙이는 것”이라며 “선제안내가 정책에 대한 약속이라는 개념을 없애길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는 옐런 의장이 Fed에서 나온 예기치 못한 발언 때문에 시장이 반대로 반응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옐런 의장은 “위원회는 (기준금리)정상화 절차가 향후 2번정도의 회의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2번 정도의 회의를 더 거칠 것이란 의미의 말을 언급한 바 있다.

▶‘인내심’ 언제까지? 분분한 예측=선제안내의 핵심단어로 여겨지는 것은 ‘상당기간’, ‘인내심’ 등이다. 이 단어의 삭제 여부가 금리인상의 신호라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옐런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도 선제안내의 변경이 “(변경)이후에 있을 FOMC 회의에서 언제든 목표금리를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경제) 여건이 개선됐다는 FOMC의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같은 옐런의 발언은 시장의 속단을 경계하면서도 향후 FOMC 회의를 통해 인내심이란 단어를 삭제하고 경제상황에 따라 융통성있는 금리인상의 여지를 남겨놓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UBS 뉴욕증권거래소의 아트 케이신은 “옐런이 스스로 방대한 양의 유연성을 남겨뒀다”며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반으로 예측했다.

마켓워치는 옐런이 2006년 이후 첫 금리인상에 한발짝 더 다가갔고 조만간 Fed가 선제안내에서 ‘인내심’이란 단어를 제거하며 금융시장에 (금리인상)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일부 전문가들은 내달 17~18일 있을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인내심’을 삭제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그러나 CNBC는 Fed가 시장이 예상한 것처럼 6월에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옐런이 고용시장의 성장으로 올해 금리인상의 길을 닦아놓았다고 강조했다. 또 FT는 옐런 의장이 조심스럽게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금리인상을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도 위험하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조만간 기준금리 정상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해석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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