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슈퍼리치] ‘나 떨고 있니?’ 시진핑이 무서운 中 슈퍼리치
뉴스종합| 2015-02-26 11:04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김성우 인턴기자]중국 슈퍼리치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 휘청이는 ‘위안화 가치 하락’과 3년째 진행 중인 ‘반(反) 부패’ 캠페인 때문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 리포트의 ‘세계 부호 목록 2015’에 따르면 순 자산이 10억 달러가 넘는 중국 슈퍼리치는 430명으로 전년 대비 72명이 증가했다. 3000만 달러(33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인구는 1만1070명이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맞물려 해마다 급격히 늘어가는 중국의 부유층 수, 중국의 1% 부유층은 중국 전체 자산의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 1%가 가진 금융 자산 규모만 2~5조 달러(약 2200조~5500조원)에 달한다.

이렇게 중국경제에 큰 규모를 차지하는 부유층의 자산이 중국 경제에서 ‘이탈’한다면 어떨까?

24일(한국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런 중국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놨다. 최근의 위안화 가치 하락과 반부패 캠페인이 부유층이 중국을 등지는 구실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위안화 가치는 미 달러화 대비 2.5% 가량 하락했다. 2015년 새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떨어졌다. 2013년 최고치를 찍은 위안화 가치는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위안화 약세는 중국 슈퍼리치들에게는 큰 골칫거리다. 중국 부호들에겐 이는 ‘자산 감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3년째 진행 중인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캠페인은 가진 자산조차 제대로 못쓰게 하고 있다.

시 정부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전 정권의 유력인사를 잡아들이며 강력한 반부패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런 반부패 행보는 여론조사에서 75.8% 국민의 찬성(2015년, 중국 사회과학원 청렴정치 연구소)을 얻을 정도로 큰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다수가 정계 내 명함을 갖고 있는 중국 슈퍼리치들에겐 부담이다. 10억달러 이상 자산을 가진 중국 슈퍼리치 중 공산당원은 최소 41명에 달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중국 슈퍼리치가 자산을 해외로 옮기는 분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뉴욕 맨허튼과 뉴질랜드 오클랜드, 영국의 메이페어까지 세계 최고급 부동산 시장에는 중국 부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호들의 주택 구매 평균가는 59만 달러(약 6억5000만원)를 웃돈다. 1000만달러(약 101억8000만원)가 넘는 호화아파트까지 사들이고 있다.

WSJ는 중국의 1% 부유층이 자산의 30%만 국외로 유출하더라도 외환 보유고가 1조 달러(약 1100조 원)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각 개인이 5만 달러 이상 자금의 해외유출을 법으로 금하고 있지만, 중국 부자들은 이를 우회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ks005@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