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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양띠 모여라"…아영-지율-우희, 달샤벳으로 뭉친 우리
엔터테인먼트| 2015-02-27 08:23
"우리는 양 띠예요."

양띠 셋이 만났다. 모두가 알다시피 2015년은 을미년(乙未年), 양띠의 해다. 그것도 빠르고 적극적인 의미의 청(靑)색과 순한 양이 만난 '청양'의 해. 양띠의 숙녀들의 입가엔 시종 미소가 함께였다. 웃음도 끊이질 않았다. 다부진 포부로 시작해 그동안 털어놓지 못한 마음속 이야기도, 웃음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어느덧 데뷔 5년차에 접어든 걸그룹 달샤벳. 그중에서도 양 띠인 지율, 아영, 우희가 만났다. 팀의 새로운 멤버로 뒤늦게 합류한 우희는 처음 합류했을 때의 기억을 떠올렸고, 지율은 1년여의 공백기 동안 여행을 하며 새삼 멤버들의 소중함을 느꼈다. 아영은 오랜만에 멤버가 모두 모인 무대에서 벅찬 기분에 눈물을 흘린 날을 회상하며, 곧 다가오는 컴백을 기대했다.

지율 : 기운이 좋아. 새해 특집 프로그램에서 나왔는데, 양띠 세명이 모이면 엄청 좋대.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났잖아. 너희(아영, 우희)들의 복을 얻고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웃음).

우희 : 나도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뤄야 할 것들을 생각해 봤어. 새 다이어리도 사서 해야 할 것들 메모도 해놨지. 아직은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 거 같아.

아영 : 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는 편이 아니라서...아, 물론 다이어리는 샀지. 근데 꼼꼼하게 계획하는 스타일은 아냐. 그래도 2015년 벌써부터 좋은 일이 많이 생긴 거 같아서 기대가 커.

지율, 우희 : 좋은 일?

아영 : 음..우선 집이 이사를 갔잖아. 근데 마음에 들어! 숙소랑도 가깝고.

지율 : 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작심삼일'을 여러 번 하자는 주의야.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건 '오늘도 많이 웃으려고 노력하자'는 거랑 3일에 책 2권 읽는 것도 계획했어.


● 우리는 양 띠!…양이 셋 모이면

아영 : 들은 바로는 양이 성격이 그리 좋은 편일 아니래(웃음). 여름엔 뭉쳐있고, 겨울에는 흩어져서 춥게 있는다고...못된 성격을 갖고 있다는데, 뭔가 우리의 느낌이지 않아?

우희 : 양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내게도 몇 가지 있는 것 같긴 해.

아영 : 난 최근에 '내 생각이 남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구나'라고 느꼈어. 워낙 멤버들과는 친하니까 그런 건데, 혹시 날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내 솔직함이 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지율 : 맞아! 나 4년을 같이 했지만 3년을 상처받았어(웃음). 물론 지금은 나를 위해서, 도움을 주려고 하는 말인 걸 알지만.

아영 : 그래서 날 차갑게 보시는 분들도 있잖아. 아, 갑자기 생각난 건데 우린 싸워도 풀리는 유형이 모두 달라. 지율이는 매사에 꼼꼼하고 자기 생각도 잘 정리하는 편이잖아. 오해가 생겨서 다퉈도 나는 룸메이트이니까 어떻게 해서든 빨리 풀고 싶은데, 지율이는 나와 달리 뭔가 정리를 해서 풀어야 하는 스타일이야. 그래서 자고 일어나면 옆에 편지가 놓여있어. 생각하고 고민하고 그런 다음 편지로 마음을 전달하는 거지.

우희 : 너희들 처음 봤을 때 생각난다. 합류하고 처음 숙소로 이사 온 날이었는데, 초반이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스스로 방어태세였던 것 같아. 적응을 해야 하니까. 근데 둘은 그렇지 않으니까 편하게 대한 건데 내가 오해를 했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처음엔 '뭐지?' 했다니까(웃음). 근데 또 그걸 오래 담고 있는 성격이 아니라 10분 있다가 '왜 그러냐?'고 했잖아.

아영 : 우린 뭐, 사소한 것 가지고 투닥이는 느낌이지. 무엇보다 만약 내가 우희와 다투면 지율이는 전혀 신경을 안 써. 누구의 편도 안 들잖아. 그러면 또 우린 금세 화해하고. 자매 같은 느낌이지?

우희 : 어차피 우리가 다투는 게 정말 사소한 것들이고(웃음). 서로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란 걸 알고, 또 어차피 화해할 거란 것도 아니까.

지율 : 난 욱하는 성격을 갖고 있지만, 그럴 때 내가 내뱉는 말들이 다른 사람들한테 상터가 될 줄 알면서도 하는 거 같아. 근데 너희는 내가 항상 봐야 하는 친구고, 또 내가 어떻게 변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 참지(웃음). 그리고 어떻게든 하루 안에 해결하고 싶어. 시간이 지나면 잘못한 것들이 무뎌지잖아. 빨리 내 안에서 정리를 하고 바로 풀고 싶어. 그래서 아영이한테도 하루가 지나기 전에 편지를 쓴 거야.

우희 :난 사람을 좋아해서 그런지 그런 모든 일들이 재미있어. 친구들을 알아가는 거. 다투면서 이렇게 화해하는 방법도 다 다르단 걸 알게되잖아. 오해는 금방 풀리니까. 난 또 인정이 빠르잖아. '그래, 그건 내가 미안' 이러니까.

아영 : 확실히 다른 친구들도 있지만 멤버들에게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 또 더 힘이 되는 것들이 있는 거 같아. 그래서 전보다 더 믿고 의지하는 걸지도.

지율 : 맞아. 서로 목표가 같기 때문에. 진짜 우리를 위해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다시 돌아올 곳이기도 하잖아.


● 스물다섯, 설렘과 떨림 사이

우희 : 얼마 전에 거울 앞에서 사과머리를 해봤어. 양갈래도 해보고. 근데 뭔가 귀여운 척하는 느낌 인거야(웃음). 그때 약간 해가 바뀌고, 나이를 한 살 더 먹은 건가 하는 기분이...아니! 그래도 다시 시도 할거야. 사과머리!

지율 : 난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20대 중반이 된 거잖아. 예전엔 사람을 만나도 예쁨받고, 마냥 언니 오빠들이 좋았는데 이젠 사람을 만나면서도 행동이 바뀌는 거 같아. 해가 갈수록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느낀 건데, 주변 사람들에게 지금 잘하지 않으면 후회를 하겠구나라는 생각에 뭔가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소중해졌어. 얼마 전에 부모님 결혼기념일이었는데, 지금까지는 한 번도 그러지 않았는데 '감사하다'고 인사드렸어.
또 하나, 달샤벳의 멤버 지율을 응원하고 챙겨주는 것들이 새삼 더 감사하고. 멤버들이 소중한 존재라는 걸 느끼고 있어. 뭔가 올해는 앞만 보지 않고 뒤도, 옆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아영 : 난 뭔가 불안하고 걱정돼. 철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생각이 많고 소심하니까. 최근에는 예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친구들의 용기가 참 부러운 거야. 나도 예전엔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작정 부딪혀서 깨닫고 그랬는데, 지금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어. 연기를 시작하면서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하고 고민하고, 자신감도 떨어졌지.
그러면서 갑자기 미래에 대한 걱정도 되고, 일에 대한 욕심, 그리고 자신감 회복에 대해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 잠도 설치고 그랬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겁이 나. 지율이와는 다르게 난 스물다섯이 되고 덜컥 겁이 났어.

지율 : 한 방을 쓰니까 알잖아. 아영이가 잠을 잘 못 자고, 또 때로 울기도 해서 마음이 아팠어.

아영 : 가위에도 눌리면서 잠을 잘 못 잔 시기가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까 지율이가 내가 자면서 볼 수 있도록 벽에 명언이랑 스티커를 붙여 놓은 거야(웃음).

지율 : 아영이가 자는 걸 무서워해서 조금 도움이 될까하고 붙여놨는데, 2주 만에 발견했지(웃음).


● 달샤벳으로 모인 우리

아영 : 작년엔 활동을 많이 못 해서 진짜 아쉬움이 커.

우희, 지율 : 맞아.

지율 : 그래도 깨달은 게 있었어. 공백기 동안 여행을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고, 그동안의 활동을 모니터 하면서 멤버들에 대한 소중함도 더 커진 거 같아. 모니터 하면서, 모르는 사이에 멤버들이 나를 챙겨주고 있었다는 걸 알았거든.

우희 : 올해는 달샤벳으로 무대에 서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어. 팬들과 자주 만날 수 있는 무대 말이야.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 활동할 수 없어서 많이 서러웠던 거 같아. 올해는 감기도 적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어.

아영 : 참 신기해. 이렇게 병명이 다양한지 처음 알았다니까(웃음). 우희도 그렇고, 수빈이도 다쳐서 5인조로 활동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6명이 다 모였을 때 눈물이 났어. 나도 모르게 감동해서 울컥하더라고.

지율 : 그게 달샤벳의 장점이자 단점인 거 같아. 멤버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노력하지만 위축되기도 하잖아. 대신 다 모였을 때는 그만큼 시너지 효과가 높아지고.

아영 : 개인 활동을 하면서, 물론 욕심은 생기지만 늘 달샤벳 아영으로 일하고 있다는 걸 잊지 않고 있어. '멤버들은 뭐 해?'라고 하면, 정말 열심히 설명하고 그랬다니까(웃음). 아마 멤버들도 개인 활동하면서 느끼는 건 같을 거야. 아직은 개인보다 달샤벳이 더 올라갔으면 좋겠어. 단체 활동이 재미있잖아.
그리고 이건 슬픈 기억인데, 드라마 촬영 중에 몇몇 남자 스태프들이 우루루 한 곳으로 몰려가는 거야. 알고 보니까 어떤 걸그룹이 와서 그랬던 거지. 나도 걸그룹인데...그때 더 달샤벳 활동을 하고 싶었어.


지율 : 이제 곧 달샤벳 새 앨범이 나오잖아. 올해 정말 많은 활동하면서, 달샤벳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우희 : 맞아. 오랜만이라 설렘도 커. 즐기면서 하고 싶어. 해보기도 전에 걱정하는 습관을 버리고, 즐길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신 나게 활동하고 싶어.

아영 : 우리 모두의 목표는 1위 후보잖아.

지율 : 가수는 제목 따라간다고 해서 신곡 제목을 '1위 후보'라고 하자고 했을 정도니까(웃음).

아영 : 주어진 일,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면서 앞으로도 그렇게 살 거야. 달샤벳 아영으로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거고.


지율 : 이번 활동부터는 무대에서 많이 즐기고 싶어. 지금까지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서 6, 70% 밖에 보여드리지 못했다면 올해는 온전히 무대를 즐기면서 준비한 100%를 다 보여줄 수 있도록. 즐겁게 소통하면서 앞도 보고, 옆도 보면서 제 안의 틀을 깨고 싶어.

달샤벳은 청양의 기운을 받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밝은 미소만큼이나 희망찬, 이들의 2015년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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