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투자적격에서 부적격으로 강등 위기
뉴스종합| 2015-02-27 11:07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브라질 최대 기업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조만간 브라질 국가신용등급도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브라질 정부는 신용등급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무디스는 최근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에 해당하는 Ba2로 내렸다. 무디스가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올들어 벌써 두 번째이다.

무디스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로 분류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도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S&P가 평가한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은 투자등급의 최하위 단계인 BBB-다. 피치가 평가한 신용등급은 BBB로 S&P보다 한 단계 높다.

게티이미지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페트로브라스 신용등급 하락은 신용평가기관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정부에 “추가 강등을 막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 경제팀은 조만간 S&P와 피치 측과 대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페트로브라스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디스의 마우로 레오스 부대표는 전날 브라질의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70%를 넘지 않는다는 점을 지목하며 페트로브라스 신용등급 강등이 곧바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오스 부대표의 발언은 그러나 공공부채 비율이 GDP의 70%선을 위협하게 되면 국가신용등급을 내릴 것이라는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레오스 부대표는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국-브라질상공회의소 세미나에서 페트로브라스 신용등급 강등이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무디스가 당장 브라질 신용등급을 내리지는 않겠지만 신용등급 하락은 시간문제라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영국의 경제정보평가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브라질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63.4%로 2010년 1월의 61.5% 이후 가장 높다.

무디스와 피치가 평가한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은 Baa2와 BBB다. 이는 투자등급의 맨 밑에서 두 번째다. S&P가 평가한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은 투자등급 중 가장 낮은 BBB-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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