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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 럭비 쿵푸 이종격투대회, 우승은 킥복서
엔터테인먼트| 2015-03-02 10:41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스모, 카포에이라, 각종 무술, 심지어 투기종목이 아닌 미식축구 등의 스포츠를 한 데 묶어 최강자를 가린다는 말 그대로의 ‘이종격투기’ 대결이 펼쳐졌으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 현대 격투기 룰에 가장 잘 적응하고 있는 킥복서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월 28일 일본 토쿄 디퍼아리아케체육관에서 열린 신개념 이종격투기대회 간류지마(巌流島). 일본의 전설적인 칼잡이 미야모토 무사시와 라이벌 사사키 코지로가 결투를 벌였다는 지명을 딴 대회다.

이 대회에는 러시아 콤밧삼보 세계챔프 이력의 카멘 게오르기에프(불가리아), 중국 산다(散打) 세계 챔피언이라는 2m의 거인 울라 한(중국), 카포에이라 출신 종합격투기 파이터 마커스 렐루 아우렐리우(브라질), 킥복싱의 브라이언 드웨스(네덜란드), 스모 ‘주료(十両)’ 계급 출신의 호시카제(몽골), 중국 소림무술의 궈오 첸(중국), 세네갈씨름의 압둘라 니얀(세네갈), 미식축구 선수 와쿠 켄조, 프로레슬러라고 주장하는 종합격투기 파이터 미노와맨, 유도 출신 모리카와 슈지, 복싱 출신 K-1 파이터 와타나베 카즈히사, 태극권의 야마기시 마사후미(이상 일본) 등이 출전했다.

사진: 우승후보였던 종합격투기 파이터 미노와맨(본명 미노와 이쿠히사)이 상대선수인 울라 한의 장외 밀어내기에 밀려 쓰러지고 있다. 세 차례 장외 밀어내기로도 승부가 나는 대회 룰은 화끈한 KO 승부를 노리는 종전의 격투기와 비교할 때 맥빠지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사진=간류지마 공식페이지

비토너먼트 1개 경기, 리저브 매치 1개 경기를 제외하고 8명의 선수들이 8강 토너먼트를 벌였다. 우승자는 의외로 종합격투기 파이터가 아닌 킥복서 드웨스가 차지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차와 대진운에 따른 결과로, 킥복서의 우승 자체가 별다른 큰 의미가 부여된 것은 아니긴 하다.

지명도 높은 파이터 미노와맨은 8강에서 거구의 울라 한에게 3차례 장외 밀어내기를 당하면서 패배, 이변의 희생양 중 하나가 됐다. 역시 지명도가 높은 편인 카포에이라 파이터 마커스 아우렐리우도 4강에서 스모의 호시카제에게 3차례 장외 밀어내기를 당해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는 스모, 세네갈씨름, 미식축구 등 비타격기 스포츠 종목의 선수들이 신체능력을 발휘해 나름 대등한 조건으로 싸울 수 있도록 ‘장외 밀어내기’ 룰이 도입됐다. 상대를 경기장인 8m 직경 원형 매트 밖으로 3회 밀어내면 KO승이나 서브미션승과 마찬가지로 즉시 승부가 나는 규칙이다.

스모의 호시카제는 이런 방법으로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결승전에서 만난 킥복서 드웨스가 사력을 다해 버티며 오히려 테이크다운 후 파운딩으로 공세를 펴자 저항하지 못 하고 TKO패 했다. 호시카제는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다시 출전하고 싶다. 우승하려면 타격을 단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간류지마 실행위원회는 대회 직후부터 홈페이지와 SNS 계정을 통해 팬들의 조언과 의견을 접수하고 있다. 팬들은 “그라운드 스톱 사인이 빠르다” “심판의 상황 판단이 늦다” “장외승은 불완전연소의 느낌이 있다” 등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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