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홈플러스 직원들이 본사에 다 모인 까닭은
뉴스종합| 2015-03-04 10:10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홈플러스가 최근 현안 이슈와 업계 관행, 소비침체와 강제 휴무 등 다양한 어려움 앞에서 변화와 체질개선에 나섰다.

통상 수요일은 대형마트 직원들에게는 일주일 중 가장 바쁜 날임에도 불구하고 4일 아침 도성환 사장을 비롯한 본사 임직원들이 본사 대회실에 다 모였다. 그들이 한가하게(?) 가장 바쁜 날 본사에 다 모인 이유는 뭐 때문일까.

바로 재벌 개혁을 선도해 온 지식인의 강의를 듣기 위한 것이다.

이는 기업이 ‘장사’ 이전에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정의로운 기업’에 대한 고찰이 없으면 지속가능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자사 직원의 경품 횡령 등 사회적 이슈 발생 이후 회사의 윤리경영 시스템에 대한 재고와 더불어 이를 선두에서 실천하는 직원들과 함께 업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이낸셜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5대 기업개혁가’로 정평 난 장하성 교수와 같은 인사들의 날 선 비판 앞에서 사회가 보는 회사의 실체와 직면하고, 기업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수혈 받고, 이를 토대로 고객과 사회에 기여하는 유통기업으로 체질을 바꿔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업계에서는 도성환 사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변화를 문화로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도 이의 연장선상으로 본다. 실제 홈플러스 주요 경영진들은 지난해 말부터 다양한 외부 전문가 및 시민단체, 소비자단체 등 NGO와의 만남을 통해 회사의 새로운 미래 청사진에 대해 모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직원 윤리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 및 내부점검 시스템 강화, 개인정보 보안을 위한 내부 시스템 강화, 일상적 개인정보 활용업무 개선, 기존 제휴사업에 대한 원점 재검토 등 다양한 노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아울러 “직원이 먼저 행복해야 고객과 협력회사, 사회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식을 바탕으로 기존 대형마트 업계의 기업문화 틀도 고쳐 나가는 중이다. 상사보다 고객 중심에서 사고하기 위한 ‘님’ 호칭제, 현장 위주 업무 강조를 위한 1페이지 내 보고서 작성 지침과 본사 임직원 월 2회 점포 근무, 정시퇴근 문화 확산을 위한 저녁 6시 임직원 퇴근방송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홈플러스는 올해 소비자 물가안정과 내수활성화를 위한 가격투자, 업계 관행의 틀을 깬 공정거래 시스템 구축, 고용창출 효과가 큰 유통업의 특성을 살린 세대별 고용 확대 등 회사의 이익을 고객, 사회, 협력사, 임직원들과 함께 나누며 모두 ‘행복한 성장’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민과 고객에게 다시 사랑 받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리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고객과 협력회사, 지역사회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행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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