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세계 첫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 연내 나올까
뉴스종합| 2015-03-09 06:40
<사진설명>SK케미칼 안동 백신공장(L하우스)에서 완성된 백신제품을 한 연구원이 이물검사를 하고 있다.



세계 첫 세포배양 방식의 4가 독감백신이 국내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발사인 SK케미칼은 현재 임상 마지막 단계인 3상을 마무리하고 자료를 분석 중이다. 자료정리와 허가절차 등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겨울철 접종시기에 맞춰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경우 돌연변이 등 바이러스 대유행시 빠른 상황 대응이 가능한 보다 안전한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셈이다.

달걀(유정란)을 사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해 만든 4가 독감백신은 GSK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일부 출시했으나 동물세포 배양 방식의 4가 독감백신은 아직 없다. 세포배양은 유정란배양에 비해 백신 생산기간이 절반 이하인 2개월 밑으로 단축되고, 대량 생산에 적합한 장점이 있다. 

SK케미칼은 세포배양 3가 독감백신은 허가가 완료돼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한다. 세포배양 백신기술을 상용화한 업체는 세계에서 SK케미칼을 포함해 노바티스, 박스터 등 3개 사 뿐이다. 3가는 3가지, 4가는 4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말한다.

SK케미칼 측은 “임상 3상을 마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으며, 자료제출과 제품허가 신청 등의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해 4/4분기께 제품을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북반구에는 돌연변이 독감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독감바이러스의 변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홍콩의 경우 최근까지 200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홍콩의 독감바이러스는 대부분 ‘변종 H3N2’로 파악됐다. 미국에서도 지난 겨울 치료영역 밖의 변종바이러스가 다수 발견돼 보건당국을 긴장시켰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도 2월 독감 유행이 정점을 보인 후 4월까지 유행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돌연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은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면역효과가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항체에 적응한 변종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대유행의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 4가 백신 역시 완전한 안전망은 아닌 셈이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이러스의 변종에 대비할 수 있는 4가 독감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며, 올해 국내 채택도 유력시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3가와 함께 4가 백신이 접종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할 경우 즉각 백신 생산에 착수해 1~2개월 내에 공급하는 체계는 확보했다”며 “4가 백신까지 성공할 경우 백신안전망이 더욱 강화되는 셈”이라 말했다.

SK케미칼이 2012년 완공한 L하우스는 세계 2위 규모의 연간 1억5000만도스(1도스는 1회 접종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L하우스는 국내 최초, 세계 3번째 세포배양 백신공장이다.

한편 녹십자도 이르면 SK케미칼과 비슷한 시기에 유정란 방식의 4가 독감백신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회사도 막바지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늦어도 2016년 초까지는 제품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re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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