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수로 전화번호 눌렀다 접근…변호사로 행세 수시로 돈빌려
다인 씨는 기한에 맞춰 종종 A 씨에게 돌려주며 점차 빌리는 액수를 늘려갔다. A 씨는 다인씨를 믿어 의심치 않았고,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거나 대출을 하면서 돈놀이에 재미를 느꼈다. 이렇게 100여 차례에 걸쳐 다인 씨가 A 씨에게 빌린 돈은 7억5100만 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다인 씨의 채무변제는 점점 늦어졌다. 5억 원 가량을 갚았지만 여전히 갚지 못한 돈이 2억 원이 넘었다. 제 때 이자를 주지 않는 일도 늘어났다.
초조해진 A 씨는 돈을 갚을 것을 독촉했다. 다인 씨는 ‘외삼촌이 현역 군장성’이라고 말하며 A 씨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의심이 이어지자, 느닷없이 A 씨를 군 검찰에 ‘고리대금업’을 했다며 고소했다.
송 씨의 고소로 군 내에서 비난을 받던 A 씨는 억울한 마음에 다인 씨를 형사고소했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송다인도, 쌍둥이 언니인 송다솔도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인물이었던 것. 직업도 변호사가 아닌 보육교사였다. 외삼촌이 군 장성이라는 말도 거짓말이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5일 사기혐의로 송 씨를 구속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