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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정지환자 살려낸 ‘하트세이버’ 지난해 224명
뉴스종합| 2015-03-10 06:51
1년 전보다 39%↑…심폐소생술 실천율 높은 시ㆍ도, 회복률 높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생사의 기로에 놓인 심장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행, 소중한 생명을 구한 일반인 ‘하트세이버’가 지난해 220여 명이나 나왔다

10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구급차 도착 전 심폐소생술을 시행, 심정지 환자를 살리는 데 기여한 일반 시민 224명이 지난해 ‘하트세이버 상’을 받았다. 전년(2013년) 161명과 비교해 39% 늘어난 수치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8.7%포인트 높아져 41.8%를 기록했다. 제주(52.1%)ㆍ서울(51.8%)ㆍ광주(49.5%)는 일반인 목격자의 시행률이 절반에 달했다.

안전처 관계자는 “신고를 접수하는 순간 신고자를 통해 환자의 의식과 호흡 유무를 확인하고 심정지가 의심되면 신고자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구급 상황 관리를 강화한 결과 심폐소생술 실천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에 대한 인식도가 높아진 효과 덕애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119가 출동한 심정지 환자 3만309명 가운데 응급처치를 받아 병원에 도착하기 전 자발순환(맥박이 감지되는 상태)을 회복한 환자의 비율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 늘어난 5.3%로 집계됐다.

회복률 역시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높은 광주(7.3%)와 서울(6.8%)은 전국 평균 소생률을 훨씬 앞섰고, 제주(5.5%)도 평균을 웃돌았다.

질병관리본부의 국가심장정지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심정지 환자의 퇴원생존율은 지난 2010년 3.3%에서 2013년 4.9%로 꾸준히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 시애틀(11.7%)이나 스웨덴(7.8%)과 비교하면 여전히 ‘살릴 수 있는’ 심정지 환자 다수가 초동대처를 놓쳐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도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이 비율이 13.7%(2013년)로 뛰었다.

심정지가 발생하면 뇌에 산소 공급이 차단, 4분이 지나면서부터 급격한 뇌손상을 일으킨다. 이 관계자는 “심정지 환자 회복률을 높이려면 119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목격자의 심폐소생술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안전처는 심폐소생술 실천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 시민 대상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의사가 스마트 기기로 현장 구급대원의 전문 응급처치를 지도하는 ‘스마트 의료 지도 시범 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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