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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퇴원 “한ㆍ미 동맹 굳건”…무단으로 가방 뒤져 물의
뉴스종합| 2015-03-10 15:05
‘세준 아빠’…“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회견 전 무단으로 기자 가방 뒤져 물의도
외신 돌발질문 받은 뒤 황급히 빠져나가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흉기 피습을 당한 후 10일 퇴원하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이번 사건으로 한국에 대한 사랑과 애정은 더 커졌고, 미국과 한국의 끊어질 수 없는 고리도 굳건해졌다”고 말했다.

한국어로는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며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퇴원 기자회견을 열고 “이곳 서울에서 저와 로빈(아내)은 모든 한국인들이 보내주는 성원에 감동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와 가족은 잘 지내고 있다. 일에 빨리 복귀하고 치료를 잘 받을 것”이라며 “공격 현장에서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도움을 준 한국과 미국인 모두와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국민들이 공감해주시고 성원해주셔서 저와 제 가족은 정말 감사했다”며 “한국분들이 불러주신대로 저는 (한국말로) ‘동네 아저씨’, ‘세준이 아빠’이다”라고 말했다.

몸 상태가 ‘굉장히 좋다’라고 밝힌 리퍼트 대사는 “사건 자체는 무서웠으나 걷고 이야기하고, 아기를 안아주고 아내를 포옹도 할 수 있다”며 “팔은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좋은 편”이라고 했다.

복귀와 관련해 “가능한 한 빨리 복귀하고 싶다”며 “한국과 미국의 관계에 대한 목적과 결의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임 대사가 그랬듯이 군사적 파트너십과 역동적 경제ㆍ정치 문제를 비롯해 양국 국민의 협력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기종(55ㆍ구속) 씨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어서 언급을 하기가 어렵다”고 답변을 피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5일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김기종(55) 씨가 휘두른 흉기에 오른쪽 얼굴과 왼쪽 팔 부위에 부상을 입고 6일 동안 치료를 받은 뒤 이날 병원을 퇴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전인 오후 12시 30분께 신원불상인 남성이 사전 양해없이 기자들을 대상으로 검문검색을 해 문제가 됐다.

그는 “금속탐지기 몸수색이 필요하니 짐을 두고 브리핑룸을 잠시 나가달라”고 요청한 뒤, 브리핑룸에 남겨진 기자들의 가방을 동의없이 뒤져 기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다른 관계자가 들어와 “가방 검색은 개인 동의가 필요하다”고 하자 그때서야 그 남성은 기자들에게 검문 사실을 통보했다.

한 기자는 필통 안에서 커터칼을 회수당하기도 했다.

기자들은 “검색의 주체가 누구냐”며 항의했지만, 병원과 대사관 측 모두 자신들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경찰에 물어보라”고 했다.

대사관 측은 기자들에게 사전에 검문검색을 메일로 통보를 했다고 해명했지만, 메일 내용에는 ‘가방 안을 살펴보겠다’는 공지는 없었다.

브리핑 중 주어진 질의응답 시간을 지키지 않고 중도에 회견장을 빠져나간 리퍼트 대사에 대한 원성도 높았다.

회견 전 대사관 측은 “6개의 질문을 받을 것이며 회피하는 질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리퍼트 대사는 준비된 질문 2개만 받고 한 외신의 돌발질문 1개를 받은 뒤 급작스럽게 자리를 빠져나갔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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