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마크 로스코, 추상표현주의 아닌 소통표현주의로 해석해야”
라이프| 2015-03-11 13:14
보험평가액만 2조5000억원… 마크 로스코 작품 50여점 대규모 전시 열린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추상표현주의의 거장 마크 로스코(Mark Rothkoㆍ1903-1970)의 국내 첫 대규모 전시가 23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워싱턴 국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로스코의 작품 50점을 해외에서 선보이는 전시는 이례적으로, 작품 평가액만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설명= Untitled, 1949   ⓒ 1998 kate Rothko Prizel and Christopher Rothko / ARS, NY / SACK, SEOUL
사진설명=Untitled, 1953      ⓒ 1998 kate Rothko Prizel and Christopher Rothko / ARS, NY / SACK, SEOUL
사진설명= Untitled(Seagram Mural sketch), 1959      ⓒ 1998 kate Rothko Prizel and Christopher Rothko / ARS, NY / SACK, SEOUL


전시는 로스코의 전 생애 작품을 아우르는 시대별 작품들을 5개 섹션으로 나뉜다.

섹션 1에서는 ‘신화의 시대’를 주제로 그리스 신화와 전설, 철학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초창기 대표작인 ‘지하철’도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섹션 2 ‘색감의 시대’에서는 로스코를 이해할 수 있는 핵심적인 작품들이 전시된다. 로스코는 1940년대 후반 이후 순수추상회화로 옮겨가던 과도기 시절 ‘멀티폼(Multiforms)’ 작품들을 선보였는데, 구상적인 이미지를 없애고 안개가 낀 것처럼 몽롱한, 직사각형 색면들로 구성된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6점의 멀티폼 작품들이 나온다. 로스코의 상징적인 대형 유화작품들은 섹션 3 ‘황금기’에서 이어진다.

섹션 4 ‘벽화의 시대’에서는 미국 휴스턴에 있는 로스코채플이 전시장에 재현된다. 다크 페인팅을 포함, 로스코 그림 14점이 들어있는 로스코채플은 십자가와 같은 종교적 색채를 없애고 오로지 로스코 그림을 보고 사색을 하기 위한 장소로, 각 분야의 리더들이 위로와 화합에 대해 이야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마지막 섹션 ‘부활의 시대’에서는 로스코가 사망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로서의 순수함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를 공동 주관한 코바나컨텐츠 김건희 대표는 11일 전시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워싱턴 국립미술관은 해외 반출을 안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대규모 전시는 이번이 세계 최초이자 마지막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에 맞춰 마크 로스코에 대한 책을 쓴 철학박사 강신주는 이날 “마크 로스코는 추상표현주의 화가라고 부르기에 부적절하다”면서 “로스코는 작품을 통해 작가의 감정을 표현(Expression)하는 것은 물론 그 감정을 통해 소통(Communication)하려고 했던 작가다.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표현주의와는 다른 소통표현주의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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