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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선출 내부 갈등' 동국대 학생들 이사장실 점거농성
뉴스종합| 2015-03-11 21:31
[헤럴드경제] 차기 총장 선임을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는 동국대에서 신임 이사장 선출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11일 오후 이사장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동국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께 학부·대학원 총학생회 관계자 10여명이 신임 이사장인 일면스님의 출근을 저지하겠다며 서울캠퍼스 본관 이사장실을 점거했다.

이어 오후 6시께 이사장 인수위원회 측 관계자 30여명이 이사장실 진입을 시도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학생 1명이 얼굴을 다쳤고 떠밀려 넘어진 교수 1명이 구토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양측은 10분여간 이어진 몸싸움 끝에 현재 이사장실 앞에서 대치 중이다.

학생회 측은 “총장 선출 과정을 파행으로 이끈 조계종단이 이번에는 불법으로 선출된 신임 이사장을 앉혀 외압을 가하고 있다”며 “반드시 내일 아침 일면스님의 출근을 막겠다”고 밝혔다.

반면 인수위 측은 “일면스님은 합법적으로 선출된 이사장”이라며 “내일부터 출근해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조처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앞서 동국대 이사회는 지난달 23일 회의에서 전 이사장인 정련스님이 폐회를 선언한 뒤 남아 있던 일부 이사들의 주도로 일면스님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이를 인정하지 않은 정련스님이 지난 9일 영담스님을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하면서 신임 이사장 선출 절차의 적법성을 두고 양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동국대는 차기 총장 선출을 놓고 종단이 특정 후보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이에 반발한 다른 후보자들의 사퇴로 단독 후보가 된 보광스님의 논문 표절 논란까지 겹치면서 내부 갈등이 지속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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