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연 신영증권 에셋 얼로케이션부 부장 |
지금은 중국에 투자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는 중국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중국경제의 성장률을 7% 내외로 예상하지만 좀 더 보수적으로 5% 수준의 성장을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장률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투자자에겐 중국에 투자함에 있어 분명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우려하기보다는 여러 분야에 걸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동안 중국의 경제성장은 고정자산투자가 기여한 바가 크다. 주로 국영기업이 이를 주도했다. 소재, 사회간접자본, 유틸리티 등의 분야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분야의 산업은 이제 수급이 안정됐거나 공급과잉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정자산투자의 역할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민간소비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확대되기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민간소비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과 함께 노동소득분배율의 개선이 필요한데, 선진국들의 사례를 참고할 때 이의 지속적인 개선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지금은 중국의 투자가 아닌 중국내 소비패턴의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 중국에서는 현재 인구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도시화로 인해 도시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정보기술(IT) 인프라 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환경, 건강, 여가생활 등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경향에 따라 새로운 사업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막연하게 내수소비가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소비패턴의 변화를 이해하면서 투자기회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수요가 증가하는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업을 발굴, 장기 투자하는 접근이 유효하리라 판단된다.
외환위기 극복 이후 현재까지 한국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성과를 낸 투자전략은 가치투자였다. 가치투자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거나 특정 시기에만 유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조적인 변화를 선도하는 좋은 기업을 발굴해 장기 투자한다면 결국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김창연 신영증권 에셋 얼로케이션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