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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에 이어 법무장관도 압박…대기업 비리 수사 신호탄
뉴스종합| 2015-03-13 17:08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12일 부정부패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선 지 하루만인 13일 검찰이 포스코건설 본사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날 오후에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검찰에 엄정한 부정부패 수사를 당부하고 나서면서 앞으로 검찰 수사의 방향이 전방위 고강도로 진행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13일 오전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건설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해외 건설사업 관련 내부자료와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지역 건설사업을 책임지던 임직원들이 현지 하도급 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구체적 사용처를 밝힐 방침이다.

검찰은 비자금이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조성됐거나 돈의 일부가 국내로 흘러들어왔는지 여부도 수사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국세청의 세무조사 이후 계열사들끼리 매출액을 부풀려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고, 정준양 전 회장 시절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검찰 정기인사로 진용을 새로 꾸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의 첫 기업수사다.

이런 가운데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13일 오후 대검찰청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검찰은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하라”며 “비리 관련자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황 장관은 “검찰은 세월호 사건 및 철도ㆍ원전ㆍ해운 비리 수사 등을 통해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반에 만연돼 있는 비정상적ㆍ관행적 부조리와 부패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 전반에 고착화된 비리 근절 없이는 국가 개혁과 경제살리기를 위한 범정부적인 노력도 큰 결실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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