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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같은 재범 90%…마약사범 年 5000명, ‘해외직구’로 노출위험↑
뉴스종합| 2015-03-16 09:16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작대기, 아이스, 크리스탈’

별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 세 단어는 인터넷에선 모두 하나로 통한다.

바로 마약을 가리키는 은어들이다.

최근 배우 김성민이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것처럼 필로폰, 대마 등 마약은 중독성이 강해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평생 헤어나오기 힘들 정도로 위험하다.

마약수사만 10년간 해 온 김광진<사진>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경위는 16일 “국내에서 가장 흔한 마약은 히로뽕(필로폰), 그다음은 대마이고 요샌 허브 마약도 뜨고 있다”며 “중독성도 같은 순이라고 보면 된다”고 소개했다.

김 경위는 “마약은 90%가 재범이라고 보면 된다”며 “정통 마약사범들은 직거래를 원칙으로 하지만 요즘엔 동남아, 중국뿐 아니라 호주, 네덜란드 등 각국에서 해외특송으로 (마약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폭력배들도 최근엔 자금 모집에 마약을 끌어들이는 추세라고 했다.

김 경위는 “부산 ‘ㅊ’파, ‘ㅇ’파나 인천의 ‘ㄸ’파, ‘ㅈ’파 등 굵직한 조직들은 다 (마약에) 끼어있다”며 “조직들이 해외에서 밀반입해 추종세력에게 주고, 얘네들이 다시 도매상들에게 넘겨주면 이게 또 동네 건달, 양아치, 똘마니, 똘마니 친구에게 전달되는 경로”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마약 수사관들이 공조, 우리나라 마약조직의 계보와 조달 흐름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약 수사는 거의 첩보나 제보에 의존한다고 한다. 동호회 등을 통해 평소 알고 지낸 지인들이나 인터넷에 도움을 주겠다는 글을 남겨 놓으면 이를 본 사람들로부터 정보나 연락을 제공받는 식이다.

수사 순서는 첩보·제보 입수 후 진실여부를 확인하고 체포·압수 영장을 받아 추적해 최종 검거하는 순이다.

첩보부터 검거까지 투약자는 빠르면 열흘 안에 잡히고 판매자는 1~2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김 경위는 “때론 가족이 신고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만큼 힘들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하우는 일단 첩보·제보 입수 시 수배령을 내리지 않고 직접 검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범들에게 ‘얘한테 걸리면 어차피 잡힌다’는 인식을 갖게 해 검거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마약 판매자들은 눈치와 행동이 빠르기 때문에 ‘뽕쟁이(마약중독자)’로 둔갑하는 위장 전술도 쓴다고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마약사범은 매해 5000명 이상씩 검거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엔 각각 5882명, 5477명씩 잡혔고, 2012년엔 5105명으로 감소하는 듯하더니 2013년과 2014년엔 각각 5459명, 5699명을 기록 다시 증가 추세에 있다.

김 경위는 “과일 리어카 아저씨, 택배기사, 대기업 회사원 등 우리 주변엔 생각보다 많은 마약 중독자들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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